"건선 있으면 염증성 장질환 발생 위험 2배 높아"

2019.08.14 17:30
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팀이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을 방치하면 염증성 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왼쪽부터 이진용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의학과 교수와 고성준 소화기내과 교수, 박현선 피부과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제공
서울시보라매병원 연구팀이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을 방치하면 염증성 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왼쪽부터 이진용 공공의학과 교수와 고성준 소화기내과 교수, 박현선 피부과 교수. 서울시보라매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만성피부질환인 건선을 방치하면 염증성 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서울시보라매병원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건선을 앓는 환자가 염증성 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2배 가량 높고, 나이가 어리거나 건선이 심할수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4일 밝혔다.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으로 주로 팔꿈치나 무릎 등 자극이 많은 부위의 피부가 붉어지거나 하얀 각질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이다. 한번 발생하면 쉽게 치료되기 어렵고 증상 악화, 호전이 반복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진용 서울시보라매병원 공공의학과 교수와 고성준 소화기내과 교수, 박현선 피부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건선 환자의 염증성 장질환 유병률을 연도별로 분석했다. 2013년 통계청 인구 자료를 기준으로 성별과 연령 조정을 거쳐 '인구 10만 명 당 표준화 유병률(SPR)'을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염증성 장질환 발생에 대한 정상인 대비 건선 환자의 상대적 위험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가 염증성 장질환에 걸린 비율은 2011년 168명, 2012년 184명, 2013년 173명, 2014년 191명, 2015년 205명으로 건강한 사람이 염증성 장질환에 걸린 비율보다 매년 2배 가량 높았다. 건강한 사람은 2011년 87명, 2012년 91명, 2013년 95명, 2014년 101명, 2015년 106명 정도가 염증성 장질환에 걸렸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건선 환자가 염증성 장질환에 걸릴 위험도는 2011년 1.87, 2012년 2.02, 2013년 1.83, 2014년 1.93, 2015년 1.98로 나타났다. 매년 정상인(1)에 비해 약 2배 높은 수치였다. 건선과 염증성 장질환 간에 연관이 있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2015년도 건선 환자의 염증성 장질환 위험 요인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19세 이하미성년자의 위험도가 5.33으로 가장 높았다. 나이가 어릴수록 위험도가 큰 셈이다. 또한 건선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함께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이진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건선이 염증성 장질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체내의 다른 염증이 증가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성준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복통, 설사, 전신 무력감 등을 일으켜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대표적인 질환이므로, 심한 건선 진단시 하루라도 빨리 면역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후속적인 장 내 염증을 예방하는 데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도피부과학학회저널' 3월호에 실렸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