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도용하고 불법시술하고…원자력의학원, 치위생사 비위 드러나

2019.08.12 17:07
 

한국원자력의학원에서 치위생사가 의사의 지도 없이 지인에게 불법 시술을 했던 사실이 자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 치위생사는 지인을 진료 및 치료하면서 받아야 할 진료비를 임의로 누락하거나 할인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공문서까지 위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이 9일 공개한 7월 내부 특정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입사한 치위생사 황 모 씨는 2017년 7월 병원을 찾은 친구의 아버지를 대상으로 윗니에 8개의 보철물을 장착하고 아래턱에 임플란트를 7개 심는 치료를 했다. 하지만 치료 중간에 담당 의사 허락이나 정식 진료접수 없이 진료가 끝난 진료실에서 임의로 임플란트 본뜨기를 하고 임플란트 제작 의뢰서를 작성해 외부 기관 영종치과기공소에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씨는 이 과정에서 재료비 116만 원을 허위로 의학원 치과재료비로 청구하기도 했다.


황 씨는 완성된 임플란트를 역시 의사의 허가나 진료 없이 직접 장착하는 등 2018년 12월 말까지 보철물과 임플란트 장착 불법시술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임플란트 비용 가운데 3개 비용을 임의로 받지 않았다. 또 남자친구인 최 모 씨를 대상으로 임플란트 및 교정치료를 하면서 담당의사 김 모 과장의 동의 하에 진료비를 할인했고, 이미 수납했던 진료비 40만 원을 임의로 환불해 주기도 했다.

 

감사 보고서는 “담당의사의 허락 하에 직원 할인가를 적용했다고는 하지만 엄연한 규정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황 씨는 최 씨의 치아 파노라마 사진을 진료실에서 무단으로 사용해 찰영하고 이 과정에서도 다른 환자의 명의를 도용하기도 했다.


감사 보고서는 의학원장에게 “의료법 및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을 위반해 불법 시술과 문서 위조 작성을 한 치위생사 황 씨를 고발 및 중징계하고 확인된 기관 손해액 1152만 원을 회수하라”고 요구했다. 담당의사인 김 모 과장은 2018년 말 의학원을 퇴사한 상태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