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과기장관 후보자 "일본 수출 규제 대응 최우선 과제"(종합)

2019.08.09 18:5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장관급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내정된 최기영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청와대 제공

문재인 정부 2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받은 최기영(64)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9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등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후보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분야 전문가로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따른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소재 국산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 후보자는 이날 소감문을 내고 “연구개발(R&D) 혁신 등 근본적 대응방안을 마련해 지금의 어려움을 국가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소감문에서 AI와 빅데이터, R&D를 주목하며 교수 출신에 AI 전문가인 그의 관심사를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과기정통부가 추진해 온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 및 산업을 육성하고 R&D 혁신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관계부처와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과학기술인들이 자율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적 연구에 열정을 쏟아 붓고 우수 인재가 양성될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져가고 있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를 통해 국민 모두의 삶이 윤택해지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기영 교수는 반도체 분야 석학으로 최근에는 뉴로모픽 칩 등 AI 반도체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과학기자세미나에서 최 후보자가 뉴로모픽 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다. KIST 제공
최기영 교수는 반도체 분야 석학으로 최근에는 뉴로모픽 칩 등 AI 반도체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과학기자세미나에서 최 후보자가 뉴로모픽 칩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이다. KIST 제공

학계에서 신망이 두터운 연구자로 알려진 최 후보자는 서울 중앙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왔다. KAIST 전기및전자공학 석사를 받았으며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8년부터 1983년까지 금성사에 재직했고 1989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에서 일했다. 1991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저전력 반도체 시스템 연구에 집중했다.

 

최 후보자는 2016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 회원이 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반도체 분야 석학이다. 최근에는 뉴로모픽 칩 등 AI 반도체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현재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연구를 수행하는 뉴럴프로세싱연구센터(NPRC) 센터장을 맡고 있다. 반도체공학회 수석부회장으로 과기정통부가 지원하는 ‘지능형 반도체 포럼’에도 운영위원으로 참가했다.

 

청와대는 최 후보자에 대해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한국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국내 반도체 연구 및 산업 발전의 산증인”이라며 한국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경쟁력을 높여갈 적임자라고 밝혔다.

 

최 후보자는 사회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참여형 공학자’로 현 정부 기조와 잘 맞는 코드 인사라는 평도 있다.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태 당시 서울대 교수의 시국선언에 참여했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반도 대운하 등 정권교체 이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에 함께해왔다. 특히 탈핵교수선언에 참여하며 탈원전에 동의하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지난해 폭염으로 고생하는 경비원을 위해 자택 아파트 경비실에 에어컨을 자비로 설치해준 '에어컨 선행'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역대급 폭염이 덮친 지난해 최 후보자 부부는 8월 경비실에 소형 에어컨을 자비로 구입해 설치하고 '각 가정에서 월 2000원 정도의 전기사용료를 나눠 낼 의향이 있으신가요'라고 의견을 묻는 안내문을 붙여 80%의 찬성률을 이끌어 냈다. 후보자의 부인은 백은옥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다. 부부는 주목받는 것이 부끄럽다며 신문에 사진이 실리는 것도 극구 거절했다고 한다.

 

일본의 무역 규제가 발등에 떨어진 불이지만 이밖에도 과기부 장관으로써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해 있다. 내부적으로는 정통 전자공학 분야의 전문가로써 통신 중심의 정부 IT 정책 쏠림현상을 어떻게 해결할지가 관심사다. 관계부처와 소통하며 미세먼지와 같은 사회현안과 기초연구 등 과학계 현안도 풀어내야 한다. 과학기술 분야 거버넌스를 어떻게 내실화할지도 연관된 주제다.

 

소감문에서 밝혔듯 국가 R&D 혁신도 과제다. 과기정통부는 2017년 과학기술혁신본부와 통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복원 등을 통해 과학기술 분야 혁신을 추진할 범부처 ‘틀’을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런 혁신을 체감할 수 없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과기부 감사와 표적 감사 논란으로 1년 가까이 사실상 '좀비 상태'가 되어 버린 과학기술원과 기초과학연구원(IBS)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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