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선수와 메이저리거 앓는 병도 다르다

2019.08.09 17:46
경기 중 충돌이 잦은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 큰 충돌을 겪은 일이 없어도 뇌진탕 같은 손상 흔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미식축구 외에도 축구나 럭비, 아이스하키 등 선수들끼리 충돌이 잦은 종목에서는 뇌진탕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경기 중 충돌이 잦은 미식축구 선수들의 뇌를 관찰한 결과 큰 충돌을 겪은 일이 없어도 뇌진탕 같은 손상 흔적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체스터대와 카네기멜론대 공동 연구팀은 로체스터대 소속 미식축구 선수 38명의 중뇌 백질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한 결과, 뇌진탕을 겪은 적이 전혀 없더라도 운동선수가 아닌 뇌진탕 환자의 뇌와 비슷한 손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7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선수들의 뇌에서 뇌진탕 환자와 비슷한 정도로 타우단백질이 축적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경기 중 머리 부상을 당한 횟수가 많을수록 손상된 크기가 컸다. 그래서 머리가 얼마나 충격받는지 세기와 위치, 방향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충격가속도계를 헬멧에 달고, 선수들이 평소처럼 경기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뇌진탕이 일어날 수준의 충격은 없었지만 약한 세기의 충격이 여러 번 일어났다.

 

연구를 이끈 브래드포드 마온 카네기멜론대 신경과학과 교수는 "경기의 특성상 강한 충격은 겪지 않았더라도 약한 충격을 지속적으로 받으면서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며 "특히 타우단백질은 신경퇴행성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식축구 외에도 축구나 럭비, 아이스하키 등 선수들끼리 충돌이 잦은 종목에서는 뇌진탕을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기 중 충돌이 잦은 종목의 선수가 뇌진탕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뇌진탕뿐 아니라 잦은 작은 충격으로 인해 뇌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음이 밝혀졌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미식축구 선수는 야구 선수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루게릭병, 파킨슨 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싣기도 했다.

 

항상 쭈그린 포수는 비뇨기 위험, 많이 뛰는 유격수-외야수는 상대적 건강

야구가 축구나 하키처럼 충돌이 잦은 종목이 아닌 만큼 뇌진탕이 발생할 위험은 낮았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수비내내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비뇨생식기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아 기자
야구가 축구나 하키처럼 충돌이 잦은 종목이 아닌 만큼 뇌진탕이 발생할 위험은 낮았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수비내내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비뇨생식기질환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아 기자

미식축구 외에도 스포츠 종목별로 선수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환에 대한 연구결과가 여럿 나와 있다. 야구가 축구나 하키처럼 충돌이 잦은 종목이 아닌 만큼 뇌진탕이 발생할 위험은 낮았다. 하지만 포지션에 따라 발생하기 쉬운 질환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2006년까지 메이저리그 소속이었던 선수 1만451명과 국가 사망통계에 나온 보통 남성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프로 야구선수가 보통 남성에 비해 기대수명이 24.3년 길고 포지션별로 발생하기 쉬운 병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AMA 내과학지' 7월 22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투수의 질환 발생률을 1로 봤을 때 다른 포지션 선수들에게 어떤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지 조사했다. 예를 들어 투수보다 특정 질환에 걸릴 위험이 1.5배 높다면 수치는 1.5가 된다. 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포수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비뇨생식기질환이 많다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수비내내 긴 시간을 쭈그려앉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처럼 상대적으로 많이 움직이는 포지션은 암이나 호흡계질환, 소화계질환, 외부 충격으로 인한 부상, 당뇨병 등에서 전반적으로 발생 위험이 가장 낮았다. 다만 치매와 알츠하이머 치매의 경우에는 반대 결과가 나와서 연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JAMA 내과학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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