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항균제 후보는 '혈액응고인자'

2019.08.08 20:45
피가 났을 때 멎게하는 혈액응고인자가 세균을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감염도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피가 났을 때 멎게하는 혈액응고인자가 세균을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감염도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출혈을 멎게 하는 혈액 속 단백질 분자가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쓰촨대 연구팀은 사람의 혈액응고인자가 녹농균과 아세토박터균을 비롯해 다양한 세균을 녹여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8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혈우병처럼 출혈이 잘 멎지 않는 환자가 폐렴이나 패혈증 등 감염질환에 취약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혈액응고와 세균 감염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거라고 본 것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혈액응고인자를 세균에 적용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15종 혈액응고인자를 밝혀냈으며, 관여 유전자의 크기와 염색체 부위 등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을 붙였다. 

 

실험 결과 혈액응고인자 VII과 IX, X 등 3종이 아세토박터균과 녹농균 같은 세균을 파괴했다. 혈액응고인자는 무거운 사슬과 가벼운 사슬, 두 종류의 단백질 부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가벼운 사슬이 세균을 가수분해 시켰다. 무거운 사슬은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았다.

 

특히 혈액응고인자 VII은 세포막으로만 이뤄진 일반 세균과 달리, 리포폴리사카라이드(지방과 다당류의 복합체)으로 된 두툼한 세포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항균제로 쉽게 죽지 않는 그람음성세균까지도 녹일 수 있었다. 

 

이 인자들은 혈장 1dL당 0.05~1mg 정도 들었을 만큼 자연적인 농도는 매우 낮다. 하지만 이들 성분을 이용하면 세균 감염을 막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를 이끈 송취 쓰촨대 약대 전임연구원은 "혈액응고인자가 세균의 세포막뿐 아니라 세포벽까지도 가수분해 시킬 수 있다"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심각하게 경고한 항생제 내성균를 막을 해결책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