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팀, 화학반응으로 달리는 모형차 대회서 1위

2019.07.31 15:32
케미카 한국 지역 예선 대회 우승을 차지한 KAIST 카이탈리스트 팀의 모습. KAIST 제공
케미카 한국 지역 예선 대회 우승을 차지한 KAIST 카이탈리스트 팀의 모습. KAIST 제공

천천히 달리던 핸드백 크기의 모형 자동차가 목표지점에 다가가자 갑자기 색이 변했다. 색 변화를 감지한 센서가 정지 명령을 내렸고, 자동차가 멈춰섰다. 목표지점과의 거리는 약 3.5m . 경쟁자보다 1.5m나 가까웠다. 결과는 우승이었다.


KAIST는 이달 20일 대전 유성 학내에서 열린 화학반응 동력 모형자동차 경진대회 '케미카' 한국 지역에선에서 이 학교 생명화학공학과 학부생들로 이뤄진 '카이탈리스트'팀이 우승을 차지했다고 31일 밝혔다. 

 

케미카는 미국화학공학회가 해마다 주최하는 화학 반응 동력 모형자동차 경진대회로  1999년 1회 대회가 개최됐다. 오직 화학 반응을 동력과 제어 수단으로 삼아 모형 자동차를 달리게 하는 실력을 겨룬다.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본선에는 전 세계에서 40여개 팀이  참가한다. 국내에서 이 대회 지역예선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는 현장에서 주행해야 하는 거리와 수송할 화물의 무게가 주어지면, 오직 화학 반응을 이용해 차를 움직여 가장 정확하게 목표지점에 화물(물통)을 나른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에서는 KAIST가 2014년 처음 대회에 출전한 뒤 2016년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2017~2018년에도 제어 능력이 안정적인 팀에게 수여되는 상을 2년 연속으로 받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미국화학공학회의 요청으로 대전 KAIST에서 첫 공식 지역예선이 개최됐다. 4월부터 한국화학공학회 주도로 지역예선전 출전팀을 공모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KAIST와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등 두 팀이 최종 자격을 갖춰 이달 20일 개최된 예선에 참가했다. KAIST는 “참가를 위해서는 4인 이상의 대학생이 팀을 이뤄 화학반응으로 구동되는 모형 자동차를 제작하고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자격을 갖춘 팀이 두 팀뿐이었다”고 말했다.


KAIST는 생명화학공학과 홍지현, 정석영, 이건호, 박규법, 조슈아 훌리오 아디드자자 씨와 기계공학과 슈브로닐 센구프토 씨 등 6명이 참여해 22.5m 떨어진 목표지점에 약 3.5m까지 접근해, 약 5m까지 접근한 서울대 팀을 누르고 차지했다. 우승팀은 본선 진출 자격과 함께 200달러의 상금이 수여됐다.


지도교수인 고동연 생명화학공학과 교수는 “요오드에 반응물을 넣으면 투명하던 무색 수용액이 검게 변하는데, 반응물의 양을 조절해 색이 변하는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이 때 센서로 색 변화를 감지해 원하는 곳에 정확히 물통을 나르는 기술을 썼다”고 밝혔다. 또 구동을 위해 바나듐 레독스배터리를 학생들이 직접 제작해 동력으로 활용했다.


카이탈리스트 팀 리더 홍지현 씨는 “처음 제작하고 구동해 본 방식이라 문제점이 이었지만 극복했다”며 “11월 미국 올랜도 미국화학공학회 정기총회에서 개최될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화학공학 교육과정에 직접 무언가를 성취하는 과제가 별로 없는데, 지식과 기술을 활용하는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 많은 국내 대학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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