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4호기 대형 구멍에 놀란 원안위 "점검 대상 전 원전으로 확대한다"

2019.07.26 13:53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에 위치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에 위치한 한빛 원자력발전소. 연합뉴스

전남 영광 한빛 원전 4호기 원자로 격납건물에서 건물 두께에 불과 11㎝ 모자란 깊이 157㎝의 빈틈(공극)이 발견되면서 원전 안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규제 감독 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올해까지 예정된 원전 구조물 특별점검 기간을 내년말까지 연장하는 한편 점검 대상으로 전 원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빛 원전 4호기에 대해서는 내달말까지 안전성을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보수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달 26일 ‘제105회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전 원전 구조물 특별점검 현황 및 향후계획’을 보고 받고 이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원안위는 2017년 6월  정기검사에서 깊이 20㎝의 공극을 발견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특별점검 과정에서 이같은 대형 빈틈을 발견했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격납건물을 관통하도록 설계된 주증기배관의 관통부 아래에 공극이 발견된 이후 한빛 3호기와 4호기, 6호기에 대해서도 같은 부위를 점검하던 도중 공극이 발견한 것이다.

 

당초 빈틈의 깊이는 처음에는 38㎝로 알려졌다가 이후 90㎝, 최종 157㎝로 점점 커졌다. 일각에서는 공극이 점점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원안위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 격납건물 내부철판(CLP)을 절단해 내부 공극을 확인하면서 깊이를 38㎝로 측정했고, 이후 5월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철판을 추가로 절단해 공극의 깊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공극에는 그리스(윤활유)가 채워지게 되는데 이를 모두 빼내야 정확한 깊이가 파악된다. 원안위 관계자는 “90㎝의 경우 검사 중간에 측정되 수치가 외부에 알려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원전 격납건물에 이런 대형 공극이 나타난 원인으로 부실시공을 꼽고 있다. 원전을 건설할 때 원전 격납건물을 통과하는 대형 관통부가 있으면 이 아래에 보강재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게 된다. 콘크리트를 붓는 과정에서 보강재나 슬리브 아래로 콘크리트가 덜 채워질 수 있다. 콘크리트를 다져서 채우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나 한빛 4호기의 경우 이 과정에서 부실이 발생해 콘크리트가 채워지지 않아 공극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빛 4호기의 지름 76㎝ 이상의 대형 관통부 8개 중 1개에서만 대형 공극이 발견된 것도 부실시공이라는 의혹을 뒷받침한다. 장찬동 원안위 위원은 “공극이 아니라 부실시공에 의한 미채움이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원안위는 한빛 4호기의 157㎝ 깊이 공극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구조물 건전성평가를 8월에 실시하기로 했다. 기존에 발견됐던 공극을 메우는 데 활용된 틈 사이에 충전재를 주입하는 방식인 ‘그라우트’를 안전성이 확인되면 활용하고, 그렇지 않으면 콘크리트를 타설하기로 했다. 이 방식의 경우 7개월이 추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 원전에 대한 특별점검 기간도 올해 말에서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주증기배관 관통부 하부에 공극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원안위는 원전별로 8~9개가 존재하는 대형 관통부 전체로 확대점검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미 점검이 완료된 원전 6기에 대해서는 차기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추가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극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한빛 3호기와 4호기에서 가동기간 동안 환경방사능 측정값을 확인한 결과 방사능 물질이 환경으로 누출은 없었다”며 “향후 구조물 건전성을 평가해 격납건물의 기능 건전성을 확실하게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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