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반도체 ‘연합전공’ 신설 추진…계약학과 설립은 무산

2019.07.23 11:56
문재인 대통령이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세계최초 EUV(극자외선)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ㆍ칩에 서명을 하고 있다. 첫번째 출하 제품은 아니다. 뒤는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세계최초 EUV(극자외선)공정 7나노로 출하된 웨이퍼ㆍ칩에 서명을 하고 있다. 첫번째 출하 제품은 아니다. 뒤는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제공

서울대가 공대와 자연과학대 일부 학과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반도체 연합전공’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전공은 기존 입학생이 기존 학과의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면 반도체를 일종의 복수전공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로, 별도의 학과가 설립되는 개념은 아니다. 앞서 서울대가 반도체 기업과 함께 추진하던 ‘계약학과’ 개설은 포기 수순에 들어갔다.


23일 서울대 공대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는 전기정보공학부 주도로 반도체 연합전공 신설을 추진한다. 서울대 공대는24일 개최 예정인 학사위원회 안건으로 연합전공 신설을 올려 논의할 계획이며, 추진안이 확정되면 대학 본부에 안을 제출하게 된다. 통과될 경우 이르면 2020년 1학기부터 전공을 신설하게 된다.


이번에 신설된 반도체 연합전공에는 전기정보공학부 외에 컴퓨터공학부, 재료공학부 등 공대 내 관련 학과과 자연과학대 물리천문학부와 화학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공식 절차는 이제 시작되는 단계지만, 관련 학과 사이에서 어느 정도 사전 의견 조율을 마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태”라며 “계약학과 설립 때와 달리 큰 저항 없이 추진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은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여러 전공이 존재하는 만큼 기존 학칙을 수정하지 않아도 되고, 기업이 직접 운영에 관여하지 않아 학내 반발이 적다는 이유로 계약학과 대신 연합전공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서울대 공대는 올해 4월 정부가 발표한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 정책에 따라 인재 양성을 위한 반도체 계약학과 설립을 요청 받았지만, 학내 반발에 부딪혀 첫 해인 2021년 설립이 무산됐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정원 외 개설한 학부 전공으로, 인재를 입도선매하고자 하는 기업이 학자금 등 재원을 제공하는 대신 졸업 뒤 취업의 우선권을 가져가는 제도다. 서울대는 전기정보공학부 주도로 계약학과 설립을 적극 추진했으나, 특정 분야 학과 설립에 반대하는 의견과 “대학은 특정 산업 분야 인재를 기르는 곳이 아니다”라는 비판이 학내에서 강해 결국 뜻을 접었다. 


현재 연세대와 고려대가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공동으로 2021년부터 운영을 목표로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을 선언한 상태다.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설립해 2006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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