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달 탐사선 '찬드라얀 2호' 발사 성공

2019.07.23 09:04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2호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6시 13분 발사에 성공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 제공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2호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6시 13분 발사에 성공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 제공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2호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6시 13분 발사에 성공하며 달을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원래는 지난주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결함을 이유로 발사 직전에 발사가 취소됐다. 인도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로 구성된 찬드라얀 2호를 통해 달에 네 번째로 안착한 나라의 지위를 얻음과 동시에 물과 헬륨3을 비롯한 달의 자원을 탐사하게 된다.

 

22일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찬드라얀 2호가 인도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 43분 인도 동부 사티쉬 다완 우주센터에서 인도의 차세대 위성 발사체 ‘정지궤도우주발사체(GSLV) 마크3’에 실려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ISRO는 발사 15분 후 트위터를 통해 ‘GSLV 마크3가 찬드라얀 2호를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확인했다. 찬드라얀은 산스크리트어로 달 탐사선을 뜻한다. 찬드라얀 2호는 2008년 발사된 찬드라얀 1호에 이은 인도의 두 번째 달 탐사선으로 달 궤도선과 달 착륙선, 로버로 구성돼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찬드라얀2의 발사는 인도 과학자들의 능력과 13억 인도인들이 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결단을 보여준 것’이라며 축하했다. 이어서 그는 트위터에 ‘찬드라얀 2와 같은 노력은 우리의 젊은이들이 과학과 최고 수준의 연구와 혁신에 향하도록 용기를 북돋을 것’이라며 ‘찬드라얀 덕분에 인도의 달 프로그램은 탄력을 얻게 됐다. 우리의 달을 향한 지식이 상당히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에 성공한 찬드라얀 2호는 원래 17일 새벽 발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발사를 56분 남기고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며 발사가 취소됐다. ISRO는 자세한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전문위원회가 문제를 확인하고 시정 조치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ISRO는 이를 토대로 22일 찬드라얀 2호를 다시 발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도 언론에 따르면 발사체의 헬륨 탱크 압력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찬드라얀 임무에 참여중인 ISRO의 한 과학자를 인용해 GSLV 마크3의 헬륨 탱크의 압력이 떨어진 것이 발사 연기의 원인이었다고 21일 보도했다. 헬륨은 발사체 연료인 수소 탱크의 압력을 조절해 발사체가 폭발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ISRO의 과학자는 “영하 100도 이하의 극저온 액체 연료를 발사체에 넣는 과정에서 헬륨 탱크의 압력이 떨어지는 것이 관찰됐다”며 “저온 연료를 넣는 과정에서 연료탱크 주변이 차가워지며 헬륨 탱크의 온도가 떨어졌고, 이것이 압력 강하로 이어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 연료를 넣는 과정에서 떨어진 것인지 헬륨 탱크에서 누출이 있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누출 문제가 아니라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도 했다. ISRO의 과학자는 “압력은 놓아두면 다시 복구된다. 다른 임무에서도 자주 일어났던 일”이라며 “하지만 확신이 없었기에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확신이 없었던 이유로는 GSLV 마크3가 임무에 실제 활용되는 것이 처음이라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GSLV 마크3는 인도의 차세대 3단 발사체로 43.43m 길이에 640t을 하늘로 쏘아올릴 수 있다. 그는 “GSLV 마크3는 지금까지 두 번의 개발 비행과 한 번의 실험 비행만 수행했다”며 “발사를 막을 만한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나 임무통제센터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발사 15분 후 트위터를 통해 찬드라얀 2호가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안착했다고 알렸다. ISRO 트위터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발사 15분 후 트위터를 통해 찬드라얀 2호가 성공적으로 지구 궤도에 안착했다고 알렸다. ISRO 트위터

발사는 연기됐으나 9월 6일 달에 착륙선을 내리는 계획은 그대로 유지된다. ISRO 관계자는 “비행 경로를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ISRO에 따르면 찬드라얀2는 발사 후 23일간 지구 궤도를 돌다가 이후 7일간 달 궤도로 향한다. 달 궤도에 도달하면 달을 13일간 돌다가 궤도선과 착륙선을 분리한다. 착륙선은 48일 차인 9월 6일 달의 남극에 있는 두 분화구 만지누스C와 심펠리우스N 사이에 내려앉을 예정이다.

 

달의 남극은 물이 풍부하고 일조량이 많아 향후 기지 건설과 헬륨3와 우라늄, 백금 등 다양한 희소 자원 채굴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과거 찬드라얀 1호가 달을 탐사해 보내온 데이터를 통해 과학계는 달의 남극에 약 4억 5000만 t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히기도 했다. 착륙선이 달의 남극에 내려앉는 데 성공하면 인도는 미국과 구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로 달에 부드럽게 내려앉는 ‘소프트 랜딩’ 방식으로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불과 1억 4400만 달러(약 1700억 원)만이 개발과 발사에 투입된 찬드라얀 2호는 달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로 분리돼 각자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2379㎏ 무게에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3.2, 5.8, 2.1m인 리무진 승합차 크기의 궤도선은 100km 고도의 달 극궤도를 1년간 돌며 착륙선과의 통신을 담당할 장비와 과학 임무를 수행할 8개의 탑재체를 태운다. 달 표면을 광학 카메라와 X선 분광기, 적외선 분광기를 통해 분석하고 합성개구레이더(SAR)로 달의 극지방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얼음을 탐사한다. 달의 외기와 이온층을 분석하고 태양에서 날아오는 X선을 분석할 장비도 탑재된다.

 

인도 우주연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비크람 사라바이 박사의 이름을 딴 달 착륙선 ‘비크람’은 지구 시간으로 14일인 달의 하루 동안 활동하도록 설계됐다. 1471kg 무게에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3.2, 5.8, 2.1m 크기의 착륙선에는 달 표면을 관찰할 지진계와 열물리 실험장치, 헬륨3 등 달의 자원을 탐사할 이온 측정장치 등이 탑재된다. 산스크리트어로 지혜라는 뜻의 로버 ‘프라기얀’은 착륙선이 달에 내려앉은 후 착륙선의 주변을 탐사한다. 바퀴가 6개 달린 27kg 무게의 로버는 초당 1cm 속도로 최대 500m까지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착륙지인 달 남극 주변의 원소 분포를 분석할 장비 2개를 실었다.

 

이번 임무는 여성이 이끈 인도의 첫 우주 임무로도 기록될 예정이다. 무타야 바니사 프로젝트 책임자는 지난 2년간 찬드라얀 2호 프로젝트를 총괄했다. 찬드라얀 2호 임무 총책임자도 인도의 화성 탐사 프로그램에서 부책임자를 맡았던 리투 카리드할이 맡을 예정이다. CNN의 인도 채널인 뉴스18에 따르면 찬드라얀 2호 임무에 참여하는 1000여 명의 엔지니어와 과학자 중 여성의 비율은 30%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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