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치매 치료제의 표적은 ‘잇몸병 일으키는 세균’

2019.07.22 21:18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잇몸병균′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데 이어, 실제로 이 세균이 내놓는 물질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물질을 만들어 임상시험한 결과 치매 증상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잇몸병균'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데 이어, 실제로 이 세균이 내놓는 물질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물질을 만들어 임상시험한 결과 치매 증상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이 세균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데 이어, 실제로 이 세균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물질을 만들어 임상시험한 결과 치매 증상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약회사인 코르텍자임 연구팀은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국제치매학회 학술대회’에서 치주질환(잇몸병)을 일으키는 것으로만 알려졌던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며, 이 세균이 분비하는 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을 개발해 임상시험 1상을 한 결과 ‘치매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실제로 줄어드는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 안팎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세포를 망치는 질환이다. 그간 학계에서는 이 단백질들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 방법을 모색해왔지만 아직 완벽한 치료제는 나오지 못했다.

 

'치매 단백질' 쌓는 잇몸병균 방해하자 치료효과 나타나

잇몸병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영국공중보건국(PHE) 제공
잇몸병균인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영국공중보건국(PHE) 제공

2016년 4월에는 영국 과학자들이 처음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을 세균에서 찾았다. 옥스퍼드대와 맨체스터대 공동연구팀은 성병 균인 클라미디아와 스피로헤타 등을 쥐의 뇌에 주입한 결과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발견해 학술지 ’알츠하이머 치매학회지‘에 발표했다. 

 

지난 1월에는 코르텍자임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미국 하버드대 치대,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등 공동연구팀이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가 내놓는 효소 ’진지페인스‘가 뇌 안에서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쌓이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 

 

코르텍자임 연구팀은 추가 연구를 통해 진지페인스를 표적으로 하는 약물 ‘COR388’을 개발했다. 그리고 동물 실험과, 24세 이상 건강한 사람과 5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1상을 거친 결과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확보했다. 특히 실험에 참가한 환자들이 28일간 COR388을 먹은 결과 뇌척수액에 쌓여 있던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30%가량 감소했다. 

 

마이클 덱크 코르텍자임 의료 총책임자는 “이전에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가 잇몸병을 일으키는 것만 알려졌다”며 “연구를 통해 이 세균이 구강 내 혈관을 타고 뇌로 이동해 뇌세포에 독성을 가진 진지페인스를 분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부터 미국과 유럽 100개 지역에 사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57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2상과 3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알츠하이머 치매를 정복할 수 있는 치료제가 탄생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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