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스페이스포럼] “우주비행사란 직업 없이 누구나 우주 가는 시대 온다”

2019.07.20 12:02
크리스 웰치 국제우주대학(ISU)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사이언스바캉스′에서 누구나 우주인이 되는 우주관광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 제공
크리스 웰치 국제우주대학(ISU)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사이언스바캉스'에서 누구나 우주인이 되는 우주관광시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리아스페이스포럼 제공

“과거에는 우주산업에서 일해야만 우주에 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우주비행사라는 직업을 갖지 않고도 우주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누구나 우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크리스 웰치 국제우주대학(ISU) 사무총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된 과학강연행사 ‘사이언스바캉스’에서 누구나 우주인이 되는 새로운 우주관광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사이언스바캉스는 18~20일 개최된 한국 최초 민간 우주개발국제포럼인 ‘코리아스페이스포럼2019’의 3일차 행사로 개최됐다.

 

웰치 사무총장이 교수로 일하는 ISU는 우주에서 필요한 기술이나 우주활동에 필요한 법과 정책, 인문학, 우주탐사 중 필요한 자원을 개발하는 기술 등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뉴스페이스 시대에 필요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유리 가가린이 1961년 최초로 우주에 간 이후로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달을 밟기까지 8년이 걸렸다. 하지만 이후 5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인류가 다음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웰치 사무총장은 "미국이 우주경쟁을 이긴 후 우주라는 분야에 대해 사람들이 싫증을 내기 시작했다"며 "우주개발자들은 새로운 분야를 찾아 나서야 했는데 그것이 우주여행"이라고 말했다.

 

우주여행을 위해 민간인들이 우주로 나가는 사례가 생겨나기 시작했지만 모두 우주산업과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다. 웰치 사무총장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제이크 갬 미국 상원의원, 1985년 아랍인 최초 우주비행사가 됐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아들 술탄 빈 살만 등이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로 다녀왔다”며 “하지만 이들 모두 자신의 돈으로 다녀온 ‘우주 출장’이지 여행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데니스 티토가 2001년 자비로 약 2000만 달러(235억 원)을 내고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방문하며 실질적인 첫 우주여행이 시작됐다. 이후로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개발한 찰스 시모니, 게임 개발자 리처드 개리엇 등 억만장자들이 돈을 내고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타고 ISS로 나가는 우주 관광이 이어졌다. 웰치 사무총장은 “돈은 필요하지만 우주비행사 직업이 필요하지는 않은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NASA가 2000년대 후반 우주왕복선 이용을 중단하고 소유스 로켓을 활용하면서 민간 여행객을 위한 자리가 없어졌다. 간간이 들려오던 우주여행 소식도 없어졌다. 웰치 사무총장은 “러시아 소유스 로켓에 달린 캡슐 세 개 자리 중 남은 한 자리를 활용하던 우주여행이 NASA가 소유스 로켓을 활용하며 없어졌다”며 “태양의 서커스 창립자인 기 랄리베르테가 2009년 ISS를 다녀온 이후 우주관광도 멈췄다”고 말했다.

 

웰치 사무총장에 따르면 10년이 지난 현재는 준궤도비행을 중심으로 한 민간 우주관광시대가 다시 열리고 있다. 준궤도비행은 우주에서 궤도를 도는 대신 우주까지 올라가 수 분을 비행한 후 다시 내려오는 것을 뜻한다. 비행선에 우주선을 실어 하늘로 오른 후 우주선을 발사하는 방식의 우주여행을 제공하는 미국 우주개발기업 버진 갤럭틱이 가장 앞서있다. 지난 2월 시험비행을 통해 첫 민간인 여성 우주 관광객인 베스 모제스를 배출해냈다.

 

우주 호텔도 개발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 재벌 로버트 비글로우는 ‘비글로우 스페이스 오퍼레이션’사를 세우고 풍선형 우주호텔을 개발했다. 웰치 사무총장은 “비글로우는 2007년부터 팽창식 호텔을 만들어 ISS에 붙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며 “수송은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에 맡기고 호텔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NASA도 지난 5월 최대 30일 간 민간인이 ISS에 머무를수 있도록 상업적으로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우주관광 시대에 동참하고 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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