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화 100일' 5G 생태계 조성 '박차'…서비스 개선은 '과제'

2019.07.10 08:57

이동통신 3사는 지난 4월 3일 밤 11시에 긴급히 스마트폰용 5세대(5G) 이동통신 전파를 송출했다. 한국이 미국 이통사의 추격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세계 최초 일반용 5G 상용화 국가가 된 순간이었다.

 

10일 통신업계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 등에 따르면 11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가 100일째를 맞는다.

 

준비 부족 논란 속에 5G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이통사들은 100일 동안 5G 가입자를 160만명 이상 유치하고 전용 콘텐츠를 확충하는 등 5G 생태계를 구축하며 5G 선도국 지위를 확고히 하는데 박차를 가해왔다.

 

그러나 5G 네트워크 구축이 소비자들의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서비스 품질도 대대적으로 광고한 수준에 크게 못 미쳐 이통사들은 서비스 개선이라는 큰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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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5G 가입자 수 , 미·영의 10배…불법보조금 등 과열 경쟁은 '옥에 티'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달 10일 상용화 69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하며 롱텀에볼루션(LTE)의 81일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GSMA는 세계 5G 가입자가 6월 말 기준으로 약 213만명이고, 이 중 한국이 77.5%인 165만명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위인 영국(15만명)의 10배가 넘고, 한국보다 2시간 늦게 5G를 상용화한 미국(10만명)의 16배 수준이다.

 

5G 가입자가 이렇게 빠르게 증가한 데에는 이통3사가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불법 수준의 리베이트(판매 장려금)를 쏟아부으며 과열 경쟁을 벌인 것인 큰 역할을 했다.

 

이통 3사는 이런 5G 시장의 빠른 성장에는 마케팅 경쟁뿐 아니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 등 5G 콘텐츠 확대 및 5G 산업 생태계 구축 노력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국내 5G 시장 점유율 40%대로 1위인 SK텔레콤은 지난달 말 가입자 5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00만명 조기 확보를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옥수수'에 5GX관을 신설, 경쟁사 고객에게도 VR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말 약 9천편인 SK텔레콤 5G 콘텐츠 중 VR 콘텐츠는 약 500개로 상용화 개시 때보다 5배 늘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다이어트 솔루션'을 통해 VR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소모량을 최대 50% 절감해 주는 기술도 적용했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는 지난달 삼성전자, 시스코와 5G 스마트오피스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반기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지멘스, 보쉬 등 18개 기업·기관과 5G스마트팩토리 얼라이언스(5G-SFA)를 구축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는 ICT 기술 융합을, 도이치텔레콤과는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서울시,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등 미래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으며 연세대 의료원과 5G 디지털혁신병원을, 육군사관학교와 5G 스마트 육군사관학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초고화질 VR 서비스를 통해 5G 시대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을 출시했다. 또 이날 양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촬영할 수 있는 넥밴드형 5G 웨어러블 360 카메라 '핏(FITT) 360'도 내놨다.

 

KT는 비무장지대(DMZ) 안 남측의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에 5G 빌리지도 개소했다.

 

LG유플러스는 세계 최고 VR 제작기술을 보유한 '벤타VR'에 직접 투자하고 구글과도 공통 투자를 통해 VR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기로 했다. 아시아 최초로 AR콘텐츠 제작 전용 스튜디오인 U+AR스튜디오도 100㎡ 규모로 구축했다.

 

현재 5G 스마트폰을 통해 리니지2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등 11종 게임을 제공 중이며, 미국 엔비디아 등과 제휴해 하반기 포트 나이트,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을 포함한 500여종의 클라우드 게임을 국내 단독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누적 이용자 2천만명을 돌파한 U+프로야구와 U+골프에도 5G 기술을 접목, 밀착 영상, 줌인 등 기능을 추가했다. 아이돌 멤버 3명까지 동시 시청이 가능한 U+아이돌 라이브는 4월 기준 5천300여편인 전용 콘텐츠를 연말까지 1만3천편으로 늘리기로 했다.

 


(CG)
 

 

 

기지국 수 여전히 부족…출혈 경쟁 재현 조짐도

 

5G 가입자 확대에는 막대한 공시지원금과 리베이트(판매 장려금)가 큰 역할을 했다.

 

출고가 119만9천원인 5G폰 LG V50 씽큐를 번호이동으로 구입하면 오히려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페이백)받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불법보조금 논란이 가열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 임원들을 불러 경고하기도 했다.

 

이통3사는 지난달 10일 5G 가입자 100만명 돌파를 계기로 공시지원금을 대폭 인하하며 출혈 경쟁을 지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음 달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10 5G 출고가를 낮추고 공시지원금을 다시 높여 가입자 유치 경쟁이 재점화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번 주 초 갤럭시S10 5G 공시지원금을 각각 최고 55만원, 53만3천원에서 최고 70만원으로 올렸다. 지난 2일 공시지원금을 최고 56만4천원으로 높인 SK텔레콤도 9일 최고 6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통사들이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5G 커버리지(통신범위) 확충 등 서비스 품질 개선은 거북이걸음을 면치 못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달 21일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된 5G 기지국 수는 6만2천641개에 그쳤다. 이는 작년 말 기준 87만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 수의 7%에 불과한 수준이다. 더욱이 설치된 기지국도 서울,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의 5G 기지국 수는 2만5천921개(41%)에 그쳤다.

 

서울 주요 지역 5G 속도도 애초 선전한 최대 20Gbps(초당기가비트)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00~500Mbps(초당메가비트)로 5G 서비스로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세계 최초 5G가 개통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서비스가 되지 않은 채 통신비만 올라 이통사 실적에만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통신장애가 발생하면 손실을 보상하는 것처럼 5G 커버리지가 충분히 확충되기 전까지는 통신비를 인하하고 3~4만원에 10~20GB를 제공하는 5G 보편 요금을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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