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LG유플러스(LGU+),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국내 기업과 연구기관이 주도해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양자암호통신은 양자역학의 특성을 이용해 보안성을 높인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이번 표준 채택으로 통신사업자가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이용한서비스를 상용화할 기반이 마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6월 17~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의 미래 네트워크 및 빅데이터 분과(SG13) 국제회의에서 한국 주도로 개발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프레임워크 권고안이 국제표준으로 예비승인됐다고 1일 밝혔다. 예비승인된 표준은 참가국들의 회람을 거치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최종 채택될 전망이다.
이번 승인 표준은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구성에 필요한 계층모델, 구성요소를 정의한 것으로 2018년 7월 KT와 LGU+, KIST, ETRI 등 국내 7개 기관이 제안해 개발이 시작했다. 이후 세계 20여 개 회원사가 참여해 표준화 활동을 벌여 왔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그 동안 주로 장비 제조업체가 중심이 돼 개발해 왔지만, 이번 표준 채택으로 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상용화 측면에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예비채택된 표준 외에도 지난해 SKT가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보안’ 관련 4건의 표준화 과제가 9월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또 이번 회의에서 KT와 ETRI가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제어 및 관리 분야 표준화’ 기술도 새롭게 표준화 과제로 채택돼 역시 향후 회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경희 국립전파연구원 국제협력팀장은 “네트워크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이번 ITU-T 표준으로 채택돼 국내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