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없는 K9자주포, 박격포 나르는 견마로봇…軍에 부는 무인화 바람

2019.06.27 00:00
군은 지상 무인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군은 지상 무인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국방에서 지상 무인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군이 다양한 로봇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로봇들이 바로 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수준이냐 하면 아직은 기술을 개발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전력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종원 국방과학연구소 지상기술연구원 지상무인체계팀장은 27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2019년 1차 코리아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에서 군의 지상 무인로봇 체계가 머지 않아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 교육사령부와 KIST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 국방부가 과학자들이 소개하는 첨단 기술을 듣기 위해 여는 ‘매드 사이언티스트 콘퍼런스’ 모델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이날 공개된 개발 현황을 살펴보면 ADD 주도로 개발되는 군용 소형로봇은 30㎏급으로 장병들이 휴대할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 전방에서 감시정찰을 수행하며 폭발물을 탐지하는 역할을 주로 수행할 전망이다. 이 소형로봇은 1㎞ 이상 거리에서 원격으로 조종하며 상단에 감시장치나 무장을 붙일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 팀장은 “미군이 이라크전에서 폭발물 처리에 활용하며 사람을 많이 살린 로봇과 유사하다”며 “한국도 실용화 수준의 연구는 끝나 2~3년 내로 체계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폭발물 탐지처리를 위해 조금 더 큰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ADD는 한화디펜스와 함께 폭발물 탐지에 집중해 감시장치를 붙여서 운용하는 용도의 80㎏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소형로봇이 감시정찰에도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중형 크기의 로봇은 무한궤도와 플랫폼 위에는 조작용 팔이나 지뢰감지장치 같은 다양한 장치를 달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19년까지 탐색개발 단계의 개발이 진행중이다.

 

시설을 경계하고 감시하는 자율주행 로봇도 소개됐다. 1~2t급의 로봇으로 바퀴로 움직이기 때문에 차량에 가깝다. 2016년 공군 비행장에서 이미 운용시험을 마쳤다. 자율주행을 적용해 다른 차들이 오거나 사람이 접근하면 정지하고 교차로를 인식하는 것도 가능하다. 김 팀장은 “실전에서 운용하기 위해 뒤에 병사 군장이나 박격포를 실어나를 수 있는 보병용 다목적 운용차량으로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시범운영을 거쳐 군이 보병용으로 쓰기 위해 어떤 사항이 필요한지를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갑수색부대와 함께 운용할 수 있는 5~6t 규모의 무인수색차량도 개발하고 있다. 통제차량 한 대가 무인차량 두 대를 운용하는 개념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통신장애를 피하기 위한 통신중계용 무인기도 추가 투입된다. 김 팀장은 “부대에서 수색작전을 함께 수행하기 위해 개발되는 이 체계는 25년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9 자주포를 무인화하려는 연구도 진행중이다. K9 자주포의 포탑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5명이 운용하는 자주포를 최대 2명이 운용하도록 개발하겠다는 개념의 연구다. 김 팀장은 “무인수색차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하면 운용 인력을 1명 혹은 아예 없애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이나 오염된 지역에서 부상병을 구출하는 구난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김 팀장은 “하체는 궤도를 가지고 상체는 인간 형태를 띄는 형태로 기술개발을 완료한 상태다”며 “내일까지가 개발기간인데 시험에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궤도는 가변형으로 여러 형태로 변하며 험지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뒤에 트레일러를 달아 부상자를 바로 나를 수도 있다.

 

군에 특화해야 할 기술로는 가장 주목하는 것은 개활지부터 험지까지 어떤 환경에서나 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민간에서 개발하는 자율주행 기술은 포장된 도로에서 차량이 다니는 경우를 가정하기 때문에 군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김 팀장은 “전술환경과 비포장 환경에서의 자율주행 기술을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은 연구개발의 비용 절감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군은 표준화를 통해 민간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이를 해결하려 한다. 김 팀장은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어떤 플랫폼을 표준 플랫폼으로 할 것이냐를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이나 해외 방산업체가 이미 임무용 장비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탑재하기 위해 어떤 규약을 갖춰 놓을지를 잘 고민한다면 지금 개발하는 비용보다 적은 비용으로 전력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군이 보급 부분을 주력으로 자동화하는 방안과 현재 운용중인 장비를 자동화하는 방향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김 팀장은 “전투에도 자동화가 필요하지만 보급에도 많은 인력이 들어간다”며 “효율적인 전투를 위해 전투에 인력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보급의 자동화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존 장비를 무인화하는 방향도 필요하다”며 “무인화하면 100% 기능을 다 활용할 순 없겠지만 장비를 병사 없이 활용함으로써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 기술 개발에 정부출연연구소를 비롯한 민간기관의 참여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이를 기다리고 있다고도 했다. 출연연과 함께 개발한 기술이 있는지를 묻는 군 관계자의 질문에 김 팀장은 “출연연과 함께 개발한 기술은 현재로써는 없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체계개발, 탐색개발, 시험개발 순으로 군사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군의 요구사항이 구체화 되고 기술 요구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이 일하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다”며 “언제든 관심 있으신 기관이 있다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