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골다공증의 원인인 저칼슘혈증을 유발하는 돌연변이를 찾았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시훈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와 장피에르 비라다가 미국 피츠버그대 약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이 부갑상선호르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돌연변이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2월 19일자에 실렸다.
인체에서 칼슘이 가장 많이 든 곳은 뼛속이다. 칼슘은 이온상태로 세포안팎을 다니며 신경계에 전기신호를 전달한다. 필요할 때마다 칼슘이온이 뼈에서 혈액으로 나와 늘 일정한 농도(2.2~2.7mmol/L)를 유지한다.
칼슘 섭취량이 적거나 뼈에 든 칼슘을 혈액으로 꺼내는 부갑상선호르몬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칼슘이온 농도가 1.15mmol/L 이하로 낮아지는 저칼슘혈증이 발생한다. 저칼슘혈증이 생기면 근육에서 신경전달체계에 문제가 생겨 말초신경과 근육 이상, 골다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이전까지는 부갑상선호르몬(PTH)이 어떻게 혈중 칼슘이온 농도를 조절하는지,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일 때 저칼슘혈증이 왜 생기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부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저칼슘혈증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부갑상선호르몬에서 25번째 아미노산 자리에 아르지닌 대신 시스테인이 차지하는 돌연변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때문에 부갑상선호르몬이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이 저하된다고 봤다. 호르몬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혈중 칼슘 농도를 필요 수준만큼 유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시훈 교수는 “부갑상선호르몬에 어떤 장애가 생겼을 때 저칼슘혈증이 발생하는지 원인을 찾았다”며 “이 호르몬과 수용체의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해 부갑상선기능저하증과 부갑상선기능항진증, 골다공증 등 질환을 치료하는 실마리를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