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1호기 사건 “교육훈련 안받은 한수원 직원이 반응도 계산 잘못”

2019.06.24 10:10
지난 5월 22일 서울 광화문 소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한빛1호기 사건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난 5월 22일 서울 광화문 소재 원자력안전위원회 앞에서 시민단체들이 한빛1호기 사건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5월 10일 발생한 한빛1호기 열출력 급증은 원자로 기동경험이 처음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차장이 한빛1호기 원자로 제어봉 반응도를 잘못 계산해 제어봉을 과도하게 인출했기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한수원 차장은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을 14년만에 변경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보완하는 교육훈련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4일 오전 10시 영광방사능방재센터에서 지난 5월 20일부터 실시한 한빛1호기 사건 특별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원안위와 KINS는 5월 10일 오전 한수원으로부터 한빛1호기 기동중 보조급수펌프가 작동한 사건을 보고받은 이후 초기 조사에서 한수원이 수동정지했어야 함에도 이를 위반한 정황을 확인하고 당일 수동정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KINS의 사건조사 과정에서 무자격자가 원자로를 운전한 정황이 확인돼 특별사법경찰을 포함하는 특별조사를 확대 실시했다. 

 

중간 조사 결과 한빛1호기 주제어실에서 5월 9일 임계 도달 이후 제어봉 제어능 시험 수행중 14년간 수행했던 방법인 동적 제어봉 제어능 측정법이 실패해 다른 방법인 붕소희석법 및 제어봉 교환법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시험 당시 제어봉 기준제어군(B)에서 그룹간 2단 위치편차가 확인됐고 이후 시험을 재수행하기 위해 제어봉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1개 제어봉(M6)이 편차를 갖고 인출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100단까지 제어봉을 한번에 인출하는 과정에서 열출력이 18%까지 급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수원 운전원들은 열출력 제한치인 5%를 넘어 운영기술지침서에 따른 즉시 원자로 수동정지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보완 교육훈련을 받지 않고 기동경험이 전무한 한수원 원자로차장이 원자로 임계에서 벗어난 정도인 ‘반응도’를 –697pcm으로 계산했으나 사건 조사시 계산값은 +390.3pcm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응도에서 음의 값은 미임계상태로 출력이 감소하지만 양의 값은 초임계상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중성자 수가 늘어 출력이 증가한다. 

 

이와 함께 5월 10일 당일 실시한 제어봉 제어능 시험 초기에 발생한 제어군B 내 두 그룹간 2단 위치편차는 제어봉 조작자의 조작 미숙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어군B는 2개 그룹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어군B를 1단 인출하기 위해서는 제어군B를 연속 조작해야 하지만 당시 작업자는 1회만 조작했다. 또 제어봉 위치편차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작업오더를 발행하고 작업계획서 신규작성, 작업전회의를 열어야 하지만 이 역시 준수하지 않는 등 한수원 자체 절차서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 특별사법경찰은 제어봉 제어능 측정시험 중 무자격자가 원자로조종감독면허자의 지시·감독 없이 원자로를 일부 운전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한수원이 운영기술지침서 상 열출력이 노외핵계측기 열출력이 아니라 2차측 열출력이라고 주장해 열출력 제한치인 5%를 넘기지 않않았다고 했지만 조사 결과 2차측 열출력값도 5%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안위는 향후 “제어봉 구동설비 건전성, 안전문화 점검 등에 대한 추가 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포함하는 종합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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