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초기 투자, 스페이스X 만들었다

2019.06.23 06:00
미국 우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페이스 엔젤스′는 미국 정부의 투자로 우주산업의 민간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보고서를 18일 내놨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미국 우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페이스 엔젤스'는 미국 정부의 투자로 우주산업의 민간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보고서를 18일 내놨다. 미국항공우주국 제공

정부의 과감한 우주산업 투자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새로운 생태계인 ‘뉴스페이스’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공군 등 미국 정부 기관이 민간 우주산업에 18년간 72억 달러(8조 3700억 원)의 투자를 한 결과 민간에서 지난 10년간 190억 달러(22조 1000억 원)의 투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페이스 엔젤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의뢰로 우주개발 사업 분야에서 미국 정부의 투자가 민간 생태계 조성에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를 분석한 보고서를 18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67개 우주 기업이 2000년부터 2018년 사이 미국 정부로부터 총 72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72억 달러 중 93%는 로켓 발사체 개발 회사에 투입됐다. 채드 앤더슨 스페이스 엔젤스 대표는 미국 더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자금 지원 편중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정부의 자금 지원은 진입 장벽을 줄이기 위한 것인데 우주산업의 가장 큰 장벽은 발사”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정부 자금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사례이자 성공한 우주 기업 사례로 미국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002년 창업 이후 처음 10년간 1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NASA가 이중 절반을 책임졌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20억 달러(약 2조 32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2012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 우주선 ‘드래곤’을 보내는 데 성공한 이후 기자회견에서 “NASA의 도움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정부의 투자자금으로 인해 현재는 ‘뉴스페이스’라고 부르는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 산업 생태계가 어느 정도 조성됐다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까지 민간 투자자금이 들어간 우주개발기업은 24개에 불과했지만 2019년 현재는 375개로 늘어났다. 스페이스X가 2009년 첫 로켓을 발사한 이후 우주개발기업이 민간으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은 190억 달러에 이른다.

 

NASA나 국방부, 에너지부가 진행한 중소기업 혁신연구(SBIR)와 중소기업 기술이전(STTR) 사업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부터 2018년까지 1억 3500만 달러의 공적자금이 우주 기업 35곳에 투자됐고 이들은 이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SBIR이나 STTR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우주 기업 35곳은 정부로부터 투자받은 금액의 6배를 민간에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NASA와 국방부의 투자가 지금까지 발사체 회사를 중심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들 기관이 우주 분야의 다른 영역으로 더 많이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주쓰레기나 소행성 같은 지구 주위를 도는 물체들을 감시하는 우주상황인식(SSA)이나 민간이 달에 NASA의 과학기술장비를 보내는 ‘상업용 달 화물 서비스’(CLPS)를 정부가 개척한 새로운 시장의 예로 꼽았다. 앤더슨 대표는 “정부는 경제적 이익이 아직 없는 새로운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한다”며 “경제적 이익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민간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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