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원자력공학과 올해 전공선택자 4명…10년 내 최저

2019.06.20 11:44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의 올해 하반기 전공선택자가 작년에 이어 두 해 연속으로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KAIST는 입학 시 전공 없이 들어와 1년을 보낸 뒤에 2학년이 되기 직전 전공을 결정한다. 상반기(3월) 입학생은 그 해 12월에, 하반기(9월) 입학생은 이듬해 6월에 결정한다. 주로 1학기에 대다수가 입학하는 관계로 2학기에는 원래 학과 별 연 정원의 10% 내외인 1자리수 내외의 인원을 뽑아 왔고 0명인 경우도 드물게 있었지만, 한 학과에서 두 해 연속으로 2학기 전공 선택자가 전혀 없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KAIST 에 지난해 9월 입학한 학생 가운데 2학기 원자력및양자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한 학생은 0명이었다. KAIST에 따르면, 이 학교의 16개 학과 가운데 이번 하반기에 전공선택자가 0명인 학과는 원자력및양자공학과가 유일하다. 더구나 올해 상반기에 이 학과를 선택한 학생도 4명에 불과해, 올해 전체 전공선택자는 총 4명이 됐다. 이는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적은 수다. 이 학과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5명만이 전공을 선택해 총 5명이 한 해 전공을 선택했다.


KAIST 내에서는 진짜 문제가 2학기 전공선택자 수 0명이 아니라 바로 학년 전체 선택자 수가 급감한 데 있다고 주장한다.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는 원자력 관련 국제 정세나 국내 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아 전공선택자 수가 급증과 급감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9년 전인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최소 10명에서 최대 25명까지 전공을 선택해 왔다. 10명이 선택해 가장 선택자가 적었던 해가2012년이었는데, 당시는 2011년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여파가 컸다. 


2015~2016년까지 한 해 각각 25, 22명에 이르던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전공선택자는 2017년 9명으로 급감했고(2학기 선택자 1명 포함), 2018년 5명, 2019년 4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 셈이다. 공교롭게도 현 정부의 출범 시기와 맞물려, 탈원전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원자력계는 전공자 수가 지속적으로 주는 추세에 우려를 표한다. 이정익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는 “원자력 기술이 정부 주도로 개발되다 보니 정부 정책에 따라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원자력과 관련해 제기되는 문제들을 원자력계가 다음 세대의 기술을 통해 극복할 충분한 잠재력이 있는데, 이 잠재력 자체를 정부의 정책으로 없애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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