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에 도대체 무슨일이…전임 총장들부터 IBS연구단까지 비위 논란

2019.06.2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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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UI

최근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감사 보고서가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연일 비판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KBS와 YTN사이언스에 따르면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과 일부 연구단에서는 기술직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면접위원에 지인을 포함시킨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비 운영 과정에서 부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는 내용도 나왔다. IBS는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감사 보고서는 최종 확정된 보고서가 아니며, 현재 해당 연구단의 이의신청과 확인이 이뤄지는 기간이라고 18일 해명했다.

 

IBS에 대한 감사 결과는 이달 4일 SBS의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남홍길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이 8년간 6억 원 가량의 연구비를 부적절하게 운영했다는 것이 보도의 주요 내용이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금액을 사적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 성과 보고서의 일부 문구도 다른 보고서나 연구계획서 등의 문구가 겹쳐 표절이나 중복 게재로 의심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IBS가 8년간 1조 원이나 되는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 받았는데 문제가 많다는 논조를 취하고 있다. 남 단장에 대해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연구자를 대상으로 지정되는 국가과학자이자 IBS에서 8년간 60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데 연구단 운영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도가 나온 다음날인 5일 감사처분심의위원회를 열어 부당 집행된 연구비 등을 환수하고 징계하도록 IBS 측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정작 감사 보고서에 대한 확정은 이후 한 달간 기관과 연구자의 소명과 이의 신청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결국 심의위가 아직 열리기도 전에 감사 결과가 확정된 것처럼 알려진 셈이다. 


과학계에서는 최근 잇따라 터지고 있는 IBS 비리 논란의 시발점이 DGIST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DGIST는 손상혁 전 총장의 직권 남용과 연구비 부당집행, 신성철 전 총장의 연구비 부당 송금 지원 의혹이 제기되면서 과기정통부의 집중 감사를 받아왔다. 일부 연구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후속 검찰조사나 감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IBS 감사보고서가 지목한 IBS 식물노화수명연구단도 DGIST에 설립된 조직이다. 연구단의 비위 문제는 IBS 감사 과정에서 드러났고, 관련 연구자들도 대전의 IBS에서 감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표면적으로 직접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연구단이 소속된 곳이 DGIST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일각에선 비위 혐의를 받고 있는식물노화수명연구단의 소속 곽모 교수는 공교롭게도 DGIST 교수협의회장 출신이란 점에 주목한다. 곽 교수가 회장을 맡던 지난해 8월 DGIST 교수협의회는 7월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지던 DGIST에 대한 감사가 손 총장에 대한 일방적 제보를 통해 비상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여러 차례 과기정통부와 갈등을 빚었다. DGIST 교수협의회는 손 전 총장에 대한 사임 압박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관과 면담을 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는 등 과기정통부 감사관실과 직접 충돌하는 모습도 보였다.

 

DGIST 초대 및 2대 총장이었던 신성철 현 KAIST 총장을 둘러싼 의혹도 DGIST에서 제기됐다. 신 총장은 DGIST 총장 재임 당시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에 지급하지 않아도 될 장비사용료를 지급하고 현지에서 활동하던 제자를 DGIST에 겸직교수로 채용하는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런 관련 감사 내용은 지난해 11월 말 SBS 보도를 통해 처음 공개되고 검찰 고발까지 이어졌지만 뚜렷한 혐의 입증이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최근 당시 사업 및 협력연구에 관여했던 일부 교수들을 대상으로 검찰 소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과학계에 대한 국민의 기본적인 신뢰마저 흔드는 대형 비리 의혹이 유독 DGIST를 중심으로 터지면서 과학계에서는 다양한 소문이 쏟아지고 있다.  DGIST 내에서 학내 자정능력이 작동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학내 구성원간 불화가 계속해서 불씨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간의 불화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감사를 받고 있는 이들과 공통적으로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인물이 있어 끊임없이 내홍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올해 4월 취임한 국양 DGIST 4대 총장은 5월 서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간 불화를 유발한 것은 교수와 연구자 간의 이익의 충돌과 예산 분배의 형평성 등 시스템 문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

 

DGIST는 남 단장에 대한 감사는 모두 이미 지난해~올해 연초 진행된 일로 뜻밖의 사건이 아닌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국 총장이 취임하면서 시끄럽고 길던 내홍의 과거를 청산하고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밝혔고 4월에는 과기특성화대 가운데 세 번째로 비정규직 연구직과 행정기술직의 정규직 전환도 완료한 만큼, 주요 사건에 대한 결론이 조속히 나와 연구환경과 교육이 안정 궤도에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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