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놀아줘요" 개의 친근한 눈빛은 사람과 소통을 위한 진화 결과

2019.06.18 16:22
로즈마리 제공
개가 인간과 친근하게 소통하면서 둥글고 똘망똘망한 눈을 갖도록 눈 근육이 진화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은진 제공

개와 늑대는 학명(Canis lupus)이 같지만 눈빛만 보면 개와 늑대는 확연히 다르다. 개는 똘망똘망하고 귀여운 눈빛이지만 늑대는 먹잇감을 꿰뚫어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을 지녔다. 이 비밀을 최근 영국과 미국 과학자들이 해부를 통해 밝혀냈다.

 

줄리아나 카민스키 영국 포츠머스대 비교진화심리학과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공동 연구팀은 개가 사람과 친밀하게 소통하기 위해 눈 근육을 발달시켰다는 사실을 알아내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 17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학계에서는 약 3만 년 전 고대 늑대가 개와 늑대의 조상으로 분화한 뒤, 농경사회였던 약 1만 7000년 전쯤 사람이 길들이면서 개로 진화했다고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개가 '사람 손을 타면서' 귀여운 눈을 갖도록 진화했다고 추측하고 늑대 4마리와 개 6마리를 해부해 눈 주변 근육의 형태와 구조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개들만이 가진 두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먼저 개들은 눈썹과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눈윗근육(LAOM)이 발달돼 있었다. 그런데 늑대는 이 근육이 잘 발달돼 있지 않았다. 또 개 중에서도 늑대와 비교적 많이 닮은 시베리안허스키를 제외한 거의 모든 개들은 눈꺼풀을 귀쪽으로 당겨서 눈을 크게 보이게 하는 눈옆근육(RAOL)이 발달했다. 개가 대부분 둥글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반면, 늑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롭게 바라보는 눈빛을 가진 이유다. 

 

브리지트 윌러 포츠머스대 비교진화심리학과 교수는  "개가 사람과 상호작용하면서 사람과 어울리는 데 유리하도록 진화했다는 증거를 찾았다"며 "사회적으로 상호작용을 할 때 얼굴 표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는 늑대와 달리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눈윗근육(LAOM)과 눈을 귀쪽으로 당겨서 크게 보이게 하는 눈옆근육(RAOL)이 발달했다. 개가 대부분 둥글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반면, 늑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롭게 바라보는 눈빛을 가진 이유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제공
개는 늑대와 달리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눈윗근육(LAOM)과 눈을 귀쪽으로 당겨서 크게 보이게 하는 눈옆근육(RAOL)이 발달했다. 개가 대부분 둥글고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반면, 늑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날카롭게 바라보는 눈빛을 가진 이유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 제공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