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년 美 라스베이거스 수준 이산화탄소 배출한다

2019.06.14 17:41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기위해 하는 컴퓨터 작업을 광산에서 물질을 캐는 채굴이라 일컫고 있다.-GIB
비트코인을 보상으로 받기위해 하는 컴퓨터 작업을 광산에서 물질을 캐는 채굴이라 일컫고 있다.-GIB

비트코인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매년 약 2200만 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과 도박의 도시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크리스찬 스톨 독일 뮌헨공대 경영학부 박사과정생 연구팀은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장비 판매 정도와 비트코인 채굴장의 IP 주소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매년 22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방출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달 12일 국제학술지 ‘줄’에 발표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가상화폐다. 블록체인의 기본 데이터 저장 단위인 ‘블록’을 생성하려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고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주어진다. 문제를 풀기 위해선 컴퓨터를 돌려야 한다. 하지만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이 점점 줄어들수록 암호 해독이 어려워져 점점 더 많은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고사양 컴퓨터와 그래픽카드를 동원해야 해 더 많은 전기가 소모된다. 블록체인 전문 통계사이트인 ‘블록체인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된 컴퓨터 용량은 2017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비트코인으로 인한 전력 소비를 우선 계산했다. 비트코인 채굴에는 이에 특화된 주문형 반도체(ASIC)가 많이 쓰인다는 데 착안한 연구팀은 2018년 채굴용 ASIC 업체 3곳의 기업공개(IPO) 자료를 활용해 비트코인 생산 장비의 규모를 추정했다. 소규모 채굴인지 공장 형식의 채굴장을 운영하는지에 따라서도 분류했다. 대규모 채굴장의 경우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해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2018년 11월 기준 비트코인의 연간 전력 소비량을 46테라와트시(TWh)로 파악했다. 여기에 비트코인을 채굴한 IP 주소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굴장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 결과 아시아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68%, 유럽은 17%, 북미 지역은 15%임을 밝혀냈다. 이를 각 국가의 전력 생산에 들어가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연동시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추정했다.

 

비트코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00만 톤에서 2290만 톤이었다. 이 수치는 1000만 인구의 중동 국가인 요르단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과 같다. 도시와 비교하면 라스베이거스나 함부르크에서 매년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스톨 박사과정생은 “당연히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더 큰 요인이 있다”며 “하지만 비트코인의 탄소 발자국은 전력 생산이 탄소 집약적으로 이뤄지는 곳에서 채굴장의 규제 가능성을 논의할 만큼 충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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