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목적 드론 위치 속여 납치하는 '안티드론' 기술 나왔다

2019.06.04 13:35
GPS 신호를 위조해 테러용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기술 실험 환경. KAIST 제공.
GPS 신호를 위조해 테러용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기술 실험 환경. 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테러에 사용되는 드론을 교란하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국내외 공항에서는 테러에 사용되는 드론을 막기 위한 각종 방어 기술이 도입되고 있어 향후 활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위조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이른바 ‘안티 드론’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술은 드론을 원하는 방향으로 안전하게 움직이도록 유도할 수 있어 테러 목적을 지닌 위험한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드론 기술의 발전으로 택배나 정찰, 수색, 재해 대응 등 활용 영역이 커졌지만 사유지와 주요시설 무단 침입, 보안 위협,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 우려도 있다. 이에 따라 드론 침투를 탐지하고 대응하는 안티 드론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현재 공항 등 주요시설에 구축된 안티 드론 시스템은 방해 전파나 고출력 레이저를 쏘거나 그물로 드론을 포획하는 방식이다. 테러를 목적으로 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은 사람이나 주요 시설로부터 즉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항에 무단 침입한 테러용 드론을 현재 기술인 단순 방해 전파로 대응하면 드론을 못 움직이게 할 수는 있지만 한 자리에 계속 떠 있게 돼 비행기 이착륙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용대 교수 연구팀은 위조 GPS 신호를 이용해 드론의 위치를 속이는 방식으로 드론을 납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위조 GPS 신호를 통해 드론이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게 만들어서 정해진 위치나 경로로부터 드론을 이탈시키는 공격 기법은 기존 연구를 통해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공격 기법은 GPS 안전모드가 활성화되면 적용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GPS 안전모드는 드론이 위조 GPS 신호로 인해 신호가 끊기거나 위치 정확도가 낮아질 때 드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발동되는 일종의 비상 모드로 모델이나 제조사에 따라 제각각이다.

 

연구팀은 디제이아이(DJI), 패롯(Parrot) 등 주요 드론 제조업체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드론의 분류 체계를 만들어 각 드론 유형에 따른 드론 납치 기법을 설계했다. 이 분류 체계는 거의 모든 형태의 드론 GPS 안전모드를 다루고 있어 모델, 제조사와 관계없이 GPS를 사용하고 있는 드론이라면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실제 총 4종의 드론에 개발한 기술을 적용했고 그 결과 작은 오차범위 안에서 의도한 납치 방향으로 드론을 안전하게 유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기술이전을 통해 기존 안티 드론 솔루션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 교수는 “드론 불법 비행으로 발생하는 항공업계와 공항의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구성과는 학술 저널 ‘ACM 트랜잭션 온 프라이버시 앤 시큐리티(ACM TOPS)’ 4월 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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