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리서치콘퍼런스]남북한 영국 과학두뇌 한자리에

2019.05.30 13:11

 

기초과학연구원(IBS)과 과학기술한림원(KAST)은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와 함께 29일(현지시간) 영국 밀턴케인즈 치칠리홀(카블리 영국 왕립학회 국제센터)에서 제 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를 열었다. IBS 제공
기초과학연구원(IBS)과 과학기술한림원(KAST)은 영국 왕립학회(Royal Society)와 함께 29일(현지시간) 영국 밀턴케인즈 치칠리홀(카블리 영국 왕립학회 국제센터)에서 제 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를 열었다. IBS 제공

한국과 영국의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재료과학과 신경과학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기초과학연구원(IBS)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영국왕립학회와 공동으로 29일부터 30일(현지시간)까지 영국 밀턴 케인즈에 위치한 영국왕립학회 국제센터에서 ‘제4회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김두철 IBS 원장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콘퍼런스는 그간 양국이 협력해 온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보다 심층적인 공동연구 기회를 도출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IBS를 매개로 해외 석학과 국내 학계의 연계 활동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영국왕립학회는 1660년 출범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과학학회로 약 80여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IBS와 영국왕립학회는 2014년부터 격년으로 한·영 리서치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1회 콘퍼런스는 한국에서 열렸으며 양국에서 번갈아 개최되고 있다. 

 

29일 개막한 이번 콘퍼런스에는 이번 행사에는 영국 왕립학회 펠로우(석학 회원)와 재료과학 및 신경과학분야 좌장을 포함한 한국 학자 48명을 비롯해 양국 박사과정 연구생과 박사과정 수료 연구원 등 참관인까지 모두 합쳐 70여명이 참석했다.

 

재료과학 분야는 박제근 IBS 강상관계물질연구단 부연구단장과 빌 데이비드 영국 오스퍼드대 화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과학계 화두로 등장한 각종 신물질을 비롯 저차원 물질, 에너지용 소자, 스핀 소자, 자유전자 레이저, 초전도 물질에 한 최신 연구동향을 공유한다.

 

신경과학 분야에서는 김은준 IBS 시냅스뇌질환연구단장과 디미트리 쿨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신경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시냅스, 교세포, 신경회로 분야 최신 연구동향을 발표하며 주제토론을 통해 향후 양국이 연구 협력을 펼칠 수 있는 활동을 발굴해낼 계획이다.

 

이 장소에서 같은 행사가 개최된 건 2015년 2회 콘퍼런스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직전 콘퍼런스는 2017년 대전에서 열렸다. 한림원은 올해 콘퍼런스에 새로 합류했다.

전날 한국 방문단 환영만찬에서부터 만나 교류한 양국 학자들은 이날도 콘퍼런스 약 30분 이전부터 카블리 영국 왕립학회 치칠리홀에 도착, 행사장 입구에 삼삼오오 뒤섞여 열띤 대화를 나눴다. 한림원이 초청해 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젊은 신진연구자들 역시 여태 연구논문으로만 접해오던 세계적 석학과 직접 인사 나누며 자유롭게 질문을 건넸다.


콘퍼런스가 열린 영국 밀턴케인즈는 잘 가꾼 숲과 호수, 초원으로 둘러싸인 생태도시다. 특히 행사장소인 치칠리홀은 18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로 영국 BBC방송 드라마 ‘오만과 편견’ 촬영지로 쓰였을 만큼 고풍스런 풍광을 자랑한다. 왕립학회는 2010년부터 이곳에 국제 학술 콘퍼런스를 열어왔다. 숙소로 쓰이는 카블리 영국 왕립학회 국제센터의 각 방에는 앨버트 아인슈타인, 이언 플레밍, 패트릭 블래킷 등 노벨상을 수상한 역대 왕립학회 펠로우의 이름이 붙어있다.


뇌과학과 재료과학을 주제로 한 이번 콘퍼런스에서 학자들은 발표장 두 곳에서 양국이 번갈아가며 자신의 연구를 선보였다. 리처드 캣로 영국 왕립학회 부회장은 행사 시작에 앞서 환영사에서 “이번 콘퍼런스 주제인 뇌과학과 재료과학은 한국과 영국 과학자들이 국제적으로 선두에 선 영역”이라면서 “이번 콘퍼런스로 양국 과학자들의 교류가 더 돈독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IBS 제공
IBS 제공

김두철 IBS 원장은 이어진 인사말에서 “앞서 개최된 3번의 양국 콘퍼런스에서 개인적으로 배운 게 많다”면서 “특히나 이번 컨퍼런스에 젊은 과학자들이 참석해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다른 곳에서 만나기 힘들었을 많은 석학과 교류할 기회를 가져 기쁘다”고 말했다. 뒤이어 발언한 홍순형 한림원 부원장은 “미래 양국 과학계의 협력을 위해 모든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값진 경험을 나누길 바란다”고 했다.


오전과 오후 두 분야의 주요세션이 끝난 뒤에는 백두산 지역 지진활동 연구에 참여한 제임스 해먼드 영국 런던 버백대 교수와 북한 과학자들이 백두산 분화 가능성 관련해 견해를 발표했다. 콘퍼런스는 30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리처드 캣로 왕립학회 부회장은 “여태 한국에 두 차례 방문할 때마다 높은 과학 연구 수준과 환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특히 이번 콘퍼런스에 한국의 기초과학 분야를 담당하는 IBS와 한림원 두 기관이 함께 참여해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왕립학회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 인도 등 다른 과학 선진국과도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교류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재료과학과 뇌과학을 선도하는 한국 과학자들과 함께 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밀턴케인즈=공동취재단·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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