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번아웃은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증상' 최종 발표

2019.05.29 11:25
이미지 확대하기28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직장인 스트레스 만성피로 증후군′, 일명 번아웃을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에 포함은 시켰지만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증상′으로 정의한다고 밝혔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28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가 '직장인 스트레스 만성피로 증후군', 일명 번아웃을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에 포함은 시켰지만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증상'으로 정의한다고 밝혔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달 28일(현지시간) '직장인 스트레스 만성피로 증후군', 일명 번아웃을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에 포함은 시켰지만 '질병'이 아닌 '직업 관련 증상'으로 정의한다고 밝혔다.

 

번아웃은 흔히 과도한 근무시간과 근무량으로 인해 피로가 쌓여 모든 것에 무기력, 의욕상실, 분노,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1974년 미국 심리학자 허버트 프루이덴버거가 처음 '번아웃'이라는 용어를 쓰면서, 일에 대한 목표가 뚜렷하고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성격을 가진 사람이 번아웃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전날 외신에서는 WHO가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총회에서 번아웃을 질병으로 공식 인정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WHO는 홈페이지(www.who.int/mental_health/evidence/burn-out)를 통해 "번아웃을 겪고 있을 경우 병원이나 보건소 등 공공의료서비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질병이나 건강상태로 분류하지는 않았다"고 발표했다. 또 "번아웃은 업무 환경에서만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가정이나 학교 등 다른 삶의 영역에서 적용할 수 없다"고 제한했다. 

 

이전의 ICD-10에도 '고용 또는 실업 문제' 카테고리 안에 번아웃 관련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개정한 ICD-11에서는 번아웃 증상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만성적인 직장 업무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정의해, 다른 스트레스 장애나 불안장애, 기분장애와는 완벽하게 구분했다. 이와 함께 WHO는 번아웃의 세 가지 증상을 제시했다. '에너지 고갈과 피로감', '직장이나 업무 관련해 거부감이나 부정적인 생각 증가', '업무에 대한 효율 감소'다. 

 

질병으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번아웃을 겪는 직장인이 많아진 만큼 WHO는 '직장 내 정신건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전에도 학계에서는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번아웃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MBI)를 개발한 크리스티나 마스라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999년 2월 학술지 '건강및복지학회지'에 실린 논문을 통해 번아웃을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근무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적당한 작업량'과 이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 또는 적절한 보상을 받을 것', '일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받을 것', '지나친 경쟁과 가십을 피할 것', '자기 일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것'이다. 

 

그는 "이런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직장 내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야 하고, 휴가를 활용해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최선의 노력에도 근무환경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직장이나 새로운 분야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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