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백악기 비밀 품은 호박, 내전의 원인이 되다

2019.05.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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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24일 노란 ‘호박’ 속에 갇힌 전갈의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호박은 소나무나 전나무에서 나오는 송진이 굳어 화석으로 변한 것이다. 종종 아주 오래 전 살던 곤충, 개미와 같은 생물들이 호박 속에 갇힌 채 발견된다. 


사이언스지 소속 저널리스트인 조시 소콜 기자는 수년 간 리다 싱 중국지질대 고생물학과 교수를 따라다니며 호박을 발견하고 그 후 연구 과정을 관찰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주 사이언스지 표지에 실린 호박은 9900만년 전의 전갈이 완벽히 보존된 상태로 동남아시아의 미얀마에서 발견됐다. 이 호박은 발굴되자마자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밀반출됐다. 이렇게 밀수된 호박은 중국의 한 시장에서 판매용으로 전시됐다. 


과학자에게 호박은 지구 상에 살았던 하지만 현재는 살지 않은 생명체의 역사를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된다. 호박 속에 갇힌 생물을 통해 공룡이 생존하던 1억4600만년에서 6500만년전의 백악기 시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현재는 살지 않는 1000개가 넘는 종의 생명체가 미얀마에서 발견된 호박들에서 확인됐다. 이들 호박은 대부분 북적거리는 중국의 시장으로 밀수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시장에서 발견된 호박을 가지고 수백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미얀마에서 호박을 발굴할 당시 상황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백개의 호박이 중요한 연구자료가 되는 것은 맞지만, 호박이 발굴될 당시 적절한 과학적 조사가 없었다는 것이다. 싱 교수는 그로 인해 지질연대와 같은 핵심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싱 교수는 또 “호박이 개인에게 팔려나가면서 연구를 진행하는데도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호박 중에는 하나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있는 경우도 있다.


소콜 기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미얀마 호박과 관련해 윤리적인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미얀바 최북단에 있는 카친 자치주에서 호박이 자주 발견되는데 호박이 고가에 유통되면서 이 지역 내전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1960년대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주도하는 미얀마 정부는 분리를 요구하는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데 카친 지역도 소수민족이 운영한느 자치지역이다. 독립을 원하는 카친 지역 소수 민족과 중앙 정부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미얀마 정부는 2011년에는 무력으로 카친 지역 소수민족을 탄압해 인권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게다가 카친 자치주는 중국과 인도에 접하고 있고 차, 목화, 사탕수수, 양귀비를 재배하거나 비취와 호박을 산출해 수익을 얻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화석의 국외 반출을 금하고 있지만 호박은 보석으로 규정해 수출을 허용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가 보석으로 분류된 호박을 수출할 때 세금을 매기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 호박이 중국으로 밀수되고 있으며 중앙 정부와 카친 자치주 간의 또 다른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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