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유해성 논란 속 한국 상륙 앞둔 '쥴'

2019.05.22 19:12
쥴랩스는 22일 서울 성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쥴랩스는 22일 서울 성동 어반소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일반담배는 니코틴 이외에도 인체에 유해성을 가져올 수 있는 7000여가지 유해물질 성분이 많다. 보통 사람들은 이 점을 잘 모른다.”


아담 보웬 쥴랩스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2일 서울 성동 어반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쥴(JUUL)은 일반 담배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900만명으로 추산되는 한국 성인 흡연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쥴은 물 형태의 액상형 전자담배로 합성 니코틴이 아닌 담뱃잎에서 추출된 소재를 사용해 만든 니코틴 액상을 사용한다. ‘팟’이라고 불리는 이 액상에는 열대과일, 사과, 페퍼민트, 바닐라 등의 향이 첨가되어 있다. 흔히 말하는 담배의 ‘찐내’가 나지 않고 USB처럼 생긴 디자인이 특징이라는 게 쥴측의 설명이다. 오는 25일부터 플래그쉽 스토어와 GS25, 세븐일레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015년 5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급격히 성장해 2018년 12월 기준 미국 전자담배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20대 초반의 성인층에게 인기를 끌었다.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JUUL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이스라엘, 러시아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아시아에는 한국에 처음으로 출시됐다.


쥴 출시와 함께 오랜 논쟁거리였던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15년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에 일반 담배와 동일한 발암성분이 있으나 금연보조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가 니코틴 대체요법이 될 수 있는 연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영국 공중보건국은 전자담배가 일반담배 대비 95% 덜 해롭다고 발표했으며 2017년부터 일반담배의 대안으로 전자담배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조셉 알렌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학과 교수 연구팀은 전자담배 액상에 사용하는 향료가 사람의 폐에 약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액상 전자담배 향료에 쓰이는 다이아세틸과 아세틸프로피오닐이 사람의 기도에 있는 섬모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섬모는 작은 모발 모양의 돌기로 먼지나 점액과 같은 입자들이 신체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섬모의 기능이 제한될 경우 폐색성 폐질환이나 기관지 질환을 겪을 수 있으며 함께 폐기능도 저하된다. 연구팀 연구결과, 다이아세틸과 아세틸프로피오닐에 섬모가 24시간 노출될 경우 섬모질이 불량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팔리는 75%의 전자담배 제품이 박테리아 및 곰팡이 독소로 오염되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해성 논란에 대한 질문에 제임스 몬시스 쥴랩스 설립자 겸 최고개인정보책임자(CPO)를 포함해 쥴랩스 측 관계자는 언급을 자제했다. 쥴랩스는 행사 시작 전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아 기자간담회 마지막에 질의응답시간을 가졌다. 유해성과 관련된 질문엔 명확히 답변을 하지 않거나 관련 질문이 사라졌다며 항의를 받는 상황도 벌어졌다.

 

다만 몬시스 CPO는 “쥴은 담배 특유의 향이나 찐내가 거의 없어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일반담배로 인한 유해물질 95%가 전자담배에서는 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추후 몇 가지 연구 사례를 곧 오픈하는 홈페이지에 게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쥴은 미국에서 많은 청소년 흡연자를 양산했다. 미국질병예방관리센터는 지난해 11월 20일 전자담배 청소년 사용실태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7년에서 2018년 1년간 고등학생 전자담배 사용자가 78% 증가했으며 이는 쥴과 같은 전자담배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미국 보건당국은 쥴에 대한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을 축소하고 과일 및 오이향과 같은 담배 판매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 몬시스 CPO는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해 담배업계에 전례없던 방식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소비자가 직접 흡연량을 눈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베타버전으로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장에서 공개된 쥴 디바이스와 쥴 팟의 모습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기자간담회장에서 공개된 쥴 디바이스와 쥴 팟의 모습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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