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2019 라이덴랭킹’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세계 순위 68위로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들었다.
라이덴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대학평가다. 대학의 규모, 평판도, 졸업생 평가 등 주관적 요소가 포함되는 다른 대학평가와 달리, 라이덴랭킹은 영향력이 높은 논문의 비율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대학이 가진 연구 성과의 질적 우수성을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다.
올해에는 전 세계 최근 4년간(2014~2017년)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1000편 이상 발표한 대학 총 963곳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논문 중 피인용수 상위 10% 논문의 비율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 이는 해당 대학의 연구가 얼마나 과학기술 발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UNIST는 전체 논문 중 피인용수가 상위 10%에 속하는 논문 비율이 14.6%로 국내 대학 중 1위로 나타났다. UNIST 연구팀의 성과가 학계에서 주목받으며 높은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전체 논문 중 피인용수가 상위 1%에 속하는 비율로도 국내 1위를 차지했다(1.3%).
세계 순위에서는 미국메사추세츠 공대(MIT)가 상위 10% 논문 비율 24.6%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미국 프린스턴대(23.1%)와 미국 스탠퍼드대(22.6%), 미국 하버드대(21.9%), 미국 캘리포니아공대(21.7%)가 이었다. 1~10위 까지 10개 대학 중 8곳이 미국 대학이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7위)와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원(8위)도 10위에 포함됐다. 국내 순위에서는 UNIST에 이어 포스텍(POSTECH)과 이화여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동국대 등 순이었다.
UNIST는 2009년 개교할 당시부터 ‘연구의 질’을 강조해 왔으며, 실제 교원 승진과 영년직 심사에 논문의 질적 요건인 인용 수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수준 높은 연구에 대한 요구와 함께 이를 위한 지원 여건 마련에도 힘썼다. 최첨단 장비를 갖춘 연구지원본부(UCRF)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구진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시스템을 마련했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UNIST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우수한 연구를 위해 늘 힘쓰고 있는 교수, 학생 및 연구원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직원의 열정 덕분”이라고 전했다. 방인철 UNIST 기획처장은 “개교한 지 10주년을 맞이 한 신생대학이지만 라이덴랭킹에서 3년 연속 국내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며 "타 연구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탁월한 연구를 추구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UNIST는 현재 연구 성과를 창업과 기술사업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해수전지, 게놈, 유니브레인 등 기술을 활용해 현재까지 교원창업기업 37개사, 학생창업기업 45개사를 배출했다. 앞으로도 UNIST는 우수한 논문을 기반으로 한 실험실 창업에 집중해 신산업 창출, 경제발전,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