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무인화물선, 세계 첫 화물운송 성공

2019.05.13 14:27
영국 무인 화물선 ′시 키트′가 세계 처음으로 원격 조종만으로 바다 건너 화물을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시 키트 인터내셔널 제공
영국 무인 화물선 '시 키트'가 세계 처음으로 원격 조종만으로 바다 건너 화물을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시 키트 인터내셔널 제공

영국 무인 화물선이 원격 조종만으로 바다를 건너 화물을 운송하는 데 성공했다. 무인 화물선 운영회사 측은 “북해에서 자율 선박을 활용한 최초의 상업 횡단 사례”라고 밝혔다.

 

영국 BBC와 더 타임스는 이달 7일 영국 무인 화물선 ‘시 키트’가 사람을 태우지 않은 채 영국 해협을 왕복해 벨기에 항구에 굴 5kg을 운송하고, 벨기에산 맥주를 받아오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현지시간으로 6일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웨스트 머시를 출발한 시 키트는 벨기에 오스텐트 항구를 거쳐 22시간 후에 다시 웨스트 머시로 돌아왔다. 운행 선박이 많아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항로 중 하나인 영국 해협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시속 10㎞ 이하의 느린 속도로 항해했다. 굴 5kg은 최대 적재량인 2.5t의 500분의 1에 불과한 적은 화물이지만 항해능력은 증명했다는 평가다. 영국 해상연안경비국, 교통부, 외무부에 유럽우주국까지 항해 지원에 나섰다.

 

시 키트는 길이 11.75m, 폭 2.2m의 작은 배다. 경유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달았다. 이번 조종을 담당한 시 키트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최대 2만 2000㎞까지 항해할 수 있다. 내부에 소형 컨테이너를 여럿 넣을 수 있어 다양한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

 

시 키트는 ‘글로벌 상황인식’이라는 통신제어 시스템을 통해 무선통신으로 조작됐다.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열 이미징 영상, 레이더 정보를 무선통신으로 받은 다음 원격으로 배를 조종하는 방식이다. 원하는 곳을 확인하도록 CCTV, 레이더 정보를 조작할 수 있다. 주위 바다 환경을 실시간으로 보고 주변 배와 통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벨기에 오스텐트에서 굴 화물을 내리고 있는 모습. 시 키트 인터내셔널 제공
벨기에 오스텐트에서 굴 화물을 내리고 있는 모습. 시 키트 인터내셔널 제공

시 키트를 개발한 허시크래프트사의 벤자민 심슨 상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항해를 기획하는 데만 수개월이 걸렸다. 이번 성공으로 기술의 한계를 밀어낸 것이 매우 기쁘다”며 “무인 화물선은 단순한 화물 운송뿐 아니라 수로 조사, 환경 임무, 해양 경비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 키트는 원래 해저 지도를 만드는 새로운 기법을 찾는 해저탐사 국제컨테스트 대회 ‘셀 오션 디스커버리 엑스프라이즈’에 참여하기 위해 개발됐다. 수심을 측정하기 위한 해저탐사장비를 실어날라 배치한 후 다시 회수하는 게 목표다. 이 대회는 어려운 과학적 과제를 제시하고 우승자에게 거액의 상금을 주는 ‘엑스프라이스’ 재단이 총 700만 달러의 상금을 건 대회다. 현재 최종 경연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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