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조정 노력에도 뉴욕 한복판에 떨어진 소행성

2019.05.08 16:41

 

소행성 지구충돌 상상도
[ESA 제공]

 

 

지구 충돌 궤도에 있는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방향을 바꿨지만 그 충격으로 떨어져나온 파편들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 떨어진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지난주 미국 메릴랜드주 칼리지 파크에서 열린 국제우주항행학회(IAA) 행성방어회의(PDC)에서 진행된 소행성 충돌 모의훈련은 이런 시나리오를 갖고 진행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이번 모의훈련은 회의 첫날 8년 뒤인 2027년 4월 29일 지구충돌 확률이 약 1%인 지름 100~300m 크기의 소행성 '2019 PDC'가 관측된 것으로 회의 참가자들에게 긴급통보되면서 시작됐다.

이튿날에는 2021년 NASA가 소행선 탐사선을 보내 정밀 분석한 결과, 콜로라도주 덴버로 떨어지며 서부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측되고 충돌확률도 100%로 높아지는 쪽으로 전개됐다.

훈련 셋째 날에는 세계 우주 강국들이 소행성의 지구 근접 속도를 줄이고 방향을 바꾸기 위해 우주선 6대로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 선단을 꾸려 소행성에 충돌시키기로 결정하고, 2024년에 이를 발사한다.

이 운동 충격체는 3대가 목표에 명중하면서 소행성이 부서지고 가장 큰 덩어리는 다행히 지구충돌 궤도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50~80m 크기의 파편이 그대로 남아 미국 동부일대로 향하고 미국 행정부는 핵미사일 사용까지 검토하지만, 정치적 논란만 벌이다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기회를 잃고 만다.

결국 미국 행정부가 대피 계획을 마련하는 사이 NASA를 비롯한 우주 관련 기관들은 모든 관측 수단을 동원해 소행성 파편이 떨어질 곳을 예측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모의훈련에 이용된 '2019 PDC' 소행성 타원형 궤도
태양을 중심으로 안쪽부터 지구, 화성, 소행성 궤도를 나타내며 2027년 4월29일 충돌하는 것으로 돼있다. [NASA 제공]

 

 

모의훈련 마지막 날, 충돌을 열흘 남겨놓고 소행성 파편이 뉴욕시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 떨어져 반경 15㎞ 이내 지역을 초토화하고 수백㎞ 안에 있는 생명체를 위협할 것이라는 점이 최종 확인된다는 시나리오가 전개된다.

재난 당국은 미리 세워둔 계획에 따라 시민 대피에 나서지만 1천만명에 달하는 주민이 한꺼번에 대피하면서 대혼란을 겪는다.

예고된 대로 소행성 파편은 2027년 4월 29일 시속 6만9천㎞로 대기권에 진입해 센트럴파크 상공에서 폭발한다. 이는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천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갖는 것이다. 실제상황이라면 맨해튼 남부까지 빌딩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하고 160만명이 목숨을 잃을 대사건이다.

PDC 모의훈련은 올해로 여섯 번째다.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 충돌하는 궤도에 있는 소행성에 핵폭탄을 발사해 충돌을 모면하는 시나리오로 훈련이 이뤄졌다. 이보다 앞서 이뤄진 모의훈련에서는 프랑스 리비에라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등에 소행성이 떨어지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NASA는 이런 모의훈련을 통해 정책결정자들이 실제 소행성 충돌 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선 다음 세기 안에 지구를 심각히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행성은 없다"고 했다.

 

지구근접 천체 상상도
[ESA 제공]

 

 

PDC 모의훈련 시나리오를 만든 NASA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 폴 코다스 소장은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회견에서 소행성이 대도시에 떨어질 가능성은 작으며 그보다는 바다 쪽일 더 가능성이 더 크다면서 "매일 최악의 상황에 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배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NASA와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컨설팅을 맡아온 재난전문가 미카 매키넌은 NBC뉴스와의 회견을 통해 최선은 지구충돌 궤도의 소행성을 미리 발견해 충돌 전에 궤도를 바꿔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자원을 투자할 의지만 있다면 예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자연재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PDC 모의훈련 참석자들도 이번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과학자들이 위험 소지가 있는 소행성을 찾아 연구할 수 있게 우주탐사를 늘릴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소행성탐색 우주망원경인 'NEO캠'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2029년 약 3만㎞ 거리를 두고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보다 가까이 지구를 지나가게 될 소행성 '아포피스(Apophis)'를 탐사할 우주선을 발사할 것을 NASA를 비롯한 각국 우주기관에 촉구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도 선명히 보이는 캐나다 퀘벡의 마니쿠아강 운석 충돌구
약 2억1천400만년 전에 형성된 운석 충돌구로 애초 직경이 100㎞에 달했으나 현재는 침식, 퇴적 작용으로 약 72㎞ 줄었다. 지구에 있는 충돌구 중 다섯 번째로 크다. [ISS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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