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에 친환경 인증제 도입된다

2019.05.08 16:56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의 상상도. 위키미디어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의 상상도. 위키미디어

지구 주변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평가하는 기준이 도입된다. 인공위성이 얼마나 우주쓰레기를 적게 발생시키느냐가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위성 2019 컨퍼런스’에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우주 지속가능성 등급(SSR)’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건물을 평가할 때 쓰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처럼 인공위성에도 친환경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조치가 나온 것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우주쓰레기 때문이다. ESA에 따르면 지구 주변에는 2만2000개가 넘는 10㎝ 이상의 우주쓰레기가 떠돌고 있다. 무게로 환산하면 7600t에 이른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들과 낡은 부품, 위성 충돌로 발생한 파편이 대부분이다. 이들 쓰레기는 대부분 초음속의 속도로 궤도를 돌고 있다. 이들과 위성과 충돌하면 위성이 파괴되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위성을 위협할 수백 개의 우주쓰레기가 새로 생겨난다. ESA 관계자는 “2018년에만 ESA가 직접 관리하는 위성들이 우주쓰레기를 피해 27차례에 이르는 회피 기동을 했다"며 “해마다 회피 기동 횟수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거대 기업들이 많게는 만 개가 넘는 위성을 우주 공간에 쏘아올려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는 사업을 시도하면서 우주쓰레기와의 충돌할 위협은 더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는 소형 위성 1만 1925개를 지구 궤도에 올리는 ‘스타링크’ 계획을 시도하고 있다. 원웹과 아마존도 비슷한 임무를 계획하고 있다.

 

각국은 인공위성의 폐기 지침을 이미 마련했다. 하지만 강제성이 없어 따르지 않는 게 문제다. 국제우주잔해물조정위원회(IADC)는 고도 2000㎞ 이하의 저궤도 위성은 25년 내로 고도를 2000㎞ 이상 올려 인공위성이 없는 ‘묘지 궤도’에 올리거나 대기권에서 타버리게 하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ESA를 비롯한 대다수 우주기관이 이를 지침으로 제안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지침이 위성 개발 비용을 늘리거나 운영 기간이 줄어드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SSR에 들어갈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니얼 우드 MIT 미디어랩 교수는 “현재 폐기 지침을 준수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측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공위성의 궤도도 고려한다. 통신위성들이 떠있는 고도 2만 2000㎞ 정지궤도나 지구 관측 위성이 주로 떠 있는 고도 400~800㎞ 낮은 등급을 받게 된다. 우주쓰레기를 피할 수 있는 우주선의 기동 능력과 높은 온도와 진동을 견딜 수 있는 안정성도 평가 대상이 될 예정이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