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다양성 감소 뚜렷… 이대로면 인류도 위험”

2019.05.03 06:48

6일 생물다양성 종합보고서 공개… 132개국 전문가 참여, 최대 규모 
생물다양성 감소 현상 수치로 제시… 인간활동이 미친 영향 집중 조명 
미래 식량문제-경제위기 등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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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에서 기후변화와 오염, 서식지 파괴로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종합 보고서가 6일 발표 예정이다. 사진은 아프리카 나미비아의 얼룩말. IPBES

 

세계 50개국 과학자와 사회과학 전문가 150명이 작성하고 132개국 전문가 310명이 검토와 자문에 참여한 사상 최대 규모의 생물다양성 종합평가보고서가 6일 첫 공개를 앞두고 있다. 보고서는 전례 없는 생물다양성 감소 현상이 전 지구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구체적인 통계 수치로 제시할 예정이다. 즉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하는 내용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32개국이 참여하는 과학기구인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정책기구(IPBES·생물다양성과학기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IPBES 7차 총회에서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글로벌 평가보고서’를 최종 확정한다. 보고서는 6일 오후 8시(한국 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공개된다.

IPBES는 2012년 독일 본에서 창립한 정부 간 협의체다. 전 세계 전문가 및 정부 대표가 생물다양성 감소와 생태계 위기를 과학적 증거에 기반해 공동으로 평가하고,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부문별 지역별 생물다양성 평가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전 세계 기후변화 연구와 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와 함께 환경 분야를 대표하는 정부 간 협의체로 불린다.
 

한국은 환경부 주도로 IPBES의 주요 기술지원단 중 하나인 ‘지식 및 데이터 기술지원단’을 유치해 국립생태원에서 운영 중이다. 또 서영배 서울대 약대 교수가 2016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부의장 중 한 명으로 선출돼 활동해 왔다.

IPBES는 “3년 동안 1만5000편에 달하는 과학 논문과 정부 보고서, 통계를 종합해 1800쪽의 보고서를 만들었다”며 “과학, 환경 분야의 주요한 연구 성과는 물론 각 지역 고유의 지식과 상황까지 고려해 체계적으로 생물다양성을 평가한 사상 첫 보고서”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정식 공개 전이지만, 해외 언론을 통해 공개된 초안 내용과 IPBES가 사전에 공개한 소개 자료를 보면 대략적인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보고서는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육상 생태계와 하천·호수·해양 생태계 현황을 분석하고 지난 50년 동안 일어난 변화를 추적했다. 오염이나 기후변화, 외래종의 침입, 서식지 파괴처럼 인간 활동이 미친 영향을 집중 조명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인류가 겪게 될 삶의 질 하락과 식량 문제, 경제 위기도 담을 것으로 보인다. 

BBC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자연과 인간이 결코 뗄 수 없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인류의 약 29%에 해당하는 20억 명은 나무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고 58%인 40억 명은 천연물을 약으로 활용한다. 인류의 주요 식량자원인 농작물의 75%는 꽃가루를 실어 나르는 곤충의 역할이 필수다. 이런 상황에서 생물다양성의 급격한 감소는 자연이 주는 다양한 혜택(생태계 서비스)을 누리며 사는 인류의 생존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IPBES의 결론이다.
 

로버트 왓슨 IPBES 의장은 “종과 생태계, 유전적 다양성의 감소는 이미 모든 국가와 인류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생물다양성 감소에 따라 인류가 겪을 상황을 여섯 개 시나리오로 나눠 제시하고 각국 정부가 펼쳐야 할 정책을 촉구하는 내용도 담을 예정이다. IPBES는 기후변화에 전 세계 중앙정부 및 지역정부가 위기의식을 갖고 공동으로 대응하듯, 생물다양성 감소에도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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