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구강나이는 OO살입니다' 국내 첫 치과종합검진센터 가보니

2019.04.30 09:55
이미지 확대하기경희대 치과병원 전문의가 동적구강기능검사(MMS) 센서를 달고 근육, 교합압, 전자교합, 3차원 하악골이동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경희대 치과병원 전문의가 동적구강기능검사(MMS) 센서를 달고 근육, 교합압, 전자교합, 3차원 하악골이동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아래턱과 턱 옆, 목, 관자놀이 등에 센서를 붙이고 입에 문 구강센서를 물었다. 위아랫니를 붙였다 뗏다를 반복하니 스크린 속 치아 위로 알록달록한 그래프가 나타났다. 힘이 센 어금니일수록 그래프가 더욱 길고 뾰족하게 나타났다. 

 

29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치과병원에서 부정교합이나 악관절을 검사하는 동적구강기능검사(MMS)를 시연했다. 병원 측은 이 검사장치 외에도 치아와 턱뼈의 3차원 형태나 내부 상태를 살필 수 있는 장비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 건강종합검진을 통해 궤양이나 종양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처럼 치아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다.

 

평소 치아 관리 잘하면 5년에 한 번 필요

 

경희대치과병원은 15일 국내 최초로 치과병원 내에 '치과종합검진센터'를 열었다. 1년에 한 번 치과종합검진을 통해 충치와 풍치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황의환 경희대치과병원장은 "치료보다는 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최근 보건의료정책 트렌드에 맞게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발병 가능성을 예측한다"고 밝혔다. 

 

치과 환자들은 치아나 잇몸에 통증이나 불편함을 느낀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치과 전문의들은 통증을 느낄 정도면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종합검진 항목에도 치과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2분 가량 짧은 문진과 스케일링 치료가 전부였다. 경희대치과병원 치과종합검진센터는 환자가 직접 작성한 설문지와 전문의와의 문진, 일반 구강검진 시 받을 수 있는 영상검사 외에도 치아와 잇몸 상태, 악골종양, 구강암, 구강구조, 얼굴 균형, 저작 기능 등을 전반적으로 검사한다. 교정과, 보존과, 치주과, 보철과, 구강내과, 구강악안면외과, 영상치의학 분야 전문의들이 협진해 통합적이고 객관적인 검진 결과를 내는 방식이다. 

 

경희대치과병원 연구팀은 잇몸과 치아, 악관절, 근육, 뼈, 혀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표준 치과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치아뿌리와 턱뼈 등 구강구조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3차원 분석하거나 충치나 풍치처럼 치아 내부의 상태까지 꼼꼼히 알 수 있는 형광분석 검사가 포함됐다. 

 

검사 결과에는 구강건강에 대한 환자의 인식과 구강 관리 습관, 임상과 염상 검사를 토대로 '구강건강점수'와 '구강 나이'가 나온다. 종합그래프를 이용해 현재 환자의 구강건강 상태를 한눈에 볼 뿐만 아니라, 어떤 항목에서 어느 시점에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알려준다. 

 

치과종합검진센터 전문가들은 20대 성인이라면 누구나 치과종합검진을 받으면 좋다고 설명한다. 표준 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한 오송희 영상치의학과 교수는 "하루에 여러 번 양치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하는 등 평소 치아 관리를 잘 하면 5년에 한 번씩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용석 경희대치과병원 종합검진센터장은 "치과종합검진 결과지를 보면 자기 치아 상태와 구강 건강상태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다"며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여부와 어떤 질환을 예방해야 하는지 계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치과종합검진은 당일 접수, 인터넷이나 전화 예약이 모두 가능하며 검진하는 데 40분~1시간 정도 걸린다.

 

이미지 확대하기동적구강기능검사(MMS) 결과가 스크린에 그래프 형태로 나타난다.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동적구강기능검사(MMS) 결과, 턱근육의 강도 등이 스크린에 그래프 형태로 나타난다. 경희대치과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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