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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헌트 교수 “기초과학은 럭셔리, 그러나 열매는 세상을 바꿀 것”

2019년 04월 29일 06:00
이미지 확대하기팀 헌트 일본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OIST) 교수가 기초과학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팀 헌트 일본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OIST) 교수가 기초과학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기초과학 분야는 교육 훈련만으로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 기초과학 지식을 접하게 하고 훈련을 시키면 열린 사고와 진리를 탐구하려는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모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 줍니다.”

 

이달 25일 개인 업무차 방한한 팀 헌트(76) 일본 오키나와과학기술대학원대학교(OIST) 교수를 대전에서 만났다. 그는 기초과학의 미래지향적인 가치는 젊은 세대의 교육훈련이라고 강조했다. 헌트 교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생명과학과 명예교수를 지냈다. 세포주기의 핵심 조절인자를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2016년 9월 일본 OIST 교수로 부임했다. 

 

한국은 연구자 주도 기초과학 연구 예산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에서 ‘2020년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방향 및 기준안’을 심의의결하며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예산을 2017년 1조2600억원에서 2019년 1조7100억원으로 늘린 데 이어 2022년 2조5200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부의 기초연구 투자 확대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기초과학 연구가 단기적으로 어떤 효용이 있겠느냐는 논리다. 

 

이에 대해 헌트 교수는 “기초과학에 대한 투자는 ‘럭셔리(luxury, 사치)’가 맞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 꾸준히 기초과학에 투자해 결실을 맺으면 전 인류 누구에게나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장기적이고 예측불가능한 결실이 나온다는 점에서 ‘럭셔리’가 맞지만 기초과학 투자로 생기는 열매는 세상을 바꿀만한 혁신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확대하기팀 헌트 일본 OIST 교수가 기초과학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팀 헌트 일본 OIST 교수가 기초과학의 가치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민수 기자 reborn@donga.com

영국에서 연구를 했지만 2016년 일본에서 자리를 잡은 헌트 교수는 아시아에서 일본과 중국이 기초과학 경쟁력을 갖게 된 원인으로 경제력을 꼽았다. 그는 “미국, 유럽 등지에서 연구한 중국 과학자들이 정부의 대규모 투자로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중국의 기초과학 역량은 수직 상승했고 일본 역시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성장을 통해 기초과학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라고 말했다. 

 

헌트 교수는 한국의 경우 일본이나 중국보다 과학자들의 역량이 뒤처지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금까지 한국은 응용기술에 오랫동안 투자했고 기초과학에 적극 투자한 지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봤다. 

 

그는 “일본과 중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여럿 나오는 것은 오랫동안 기초과학에 투자한 결과”라며 “경계가 없는 기초과학 영역에서 국제협력연구가 매우 중요한데 한국 과학자들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노벨상은 연구성과도 중요하지만 운도 따라야 한다”며 “한국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헌트 교수는 모든 과학자들에게 동등하게 연구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도 밝혔다. 잘하는 과학자들을 잘 찾아내 더욱 많은 지원을 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헌트 교수는 “이렇게 할 경우 일부는 불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연구비를 좀 더 많이 받는 과학자가 보유한 연구시설을 다수의 과학자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기초과학 투자 규모를 점점 줄이고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신호”라며 “OIST의 경우 정부의 기초과학 연구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데, 외부의 많은 과학자들이 OIST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전략을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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