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이착륙무인기로 인공강우 실험…"결과는 아직 몰라"

2019.04.25 18:21
이번 인공강우에 사용된 수직이착륙무인기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 인공강우에 사용된 수직이착륙무인기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이 자체 개발한 소형 수직이착륙무인기를 이용한 인공강우 실험이 25일 오전 경남 고흥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 상공에서 실시됐다. 실험의 성공 여부 파악에는 최소 일주일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인공강우의 성공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 국립기상과학원은 수직이착륙무인기가 3회에 걸쳐 목표 지점에서 인공강우를 유도하는 물질을 살포하는 등 임무를 무사히 마쳐 무인기의 기체 성능을 검증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 기상과학원에 따르면, 이번 실험은 고흥항공센터 북동쪽 반경 12km, 고도 800m 상공에 한 대의 수형 수직이착륙무인기 TR-60을 보내 이뤄졌다. TR-60은 어른 키보다 조금 더 큰 길이의 무인기로 날개의 프로펠러가 앞과 위로 방향을 바꿀 수 있어 활주로 없이 이착륙 및 비행을 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실험은 무인기 하단에 염화칼슘을 함유한 인공강우용 연소탄을 4기 장착시킨 뒤 목표 지점인 북동쪽 12km 지점까지 날려 원격으로 연소탄을 점화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무인기는 세 번에 걸쳐 최고시속 165km로 선회비행을 하면서 총 12발의 연소탄을 기상연과 협의한 목표 지점의 구름층 아래에서 살포하고 복귀했다.


현장에서 실험에 참여한 윤영기 과기정통부 성장동력기획과 서기관은 “살포지점 근처 산에서 안개처럼 보이는 현상이 보이는 등 육안상으로는 변화가 보였지만, 정확한 성패는 기상과학원이 정밀하게 데이터를 분석한 뒤인 1~2주 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중에서 연소탄이 원격 점화되는 순간을 찍었다.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중에서 연소탄이 원격 점화되는 순간을 찍었다. 사진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번 실험은 2017년부터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이 수직이착륙무인기의 기상 분야 활용을 협의하면서 시작됐다. 윤 서기관은 “세계적으로 무인기를 활용한 인공강우 실험이 거의 없었다”며 “다양한 활용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기정책국장도 “이번 인공강우 실험은 무인기의 기상분야 활용 가능성을 검증할 기회”라며 “계속해서 성능을 향상시키면 산불 예방이나 재해 관측 및 대응, 가뭄, 미세먼지 해소 등 다양한 분야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중에서는 기상연의 유인항공기 ‘킹에어 350HW’가 실시간으로 구름물리 등 기상 상황을 관측했고, 지상에서는 보성기상관측소가 레이더로 관측했다. 관측 데이터는 기상과학원에서 실험의 성패를 분석할 때 활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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