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선수 맞고 나갔어요" 선수들이 우기는 이유 규명

2019.04.25 17:13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종료까지 5초가 남았다. 골 하나면 역전 가능한 시간이다.  날아오는 공에 손을 대려는 찰나 상대방이 공을 거의 동시에 바깥으로 쳐낸다. 볼은 농구 코트 밖으로 나간다. 두 선수는 즉각 심판을 향해 손을 들어 다른 선수가 나중에 맞았다고 말한다.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지만 두 선수의 표정은 모두 억울해 보인다.

 

최근 미국 심리학자들이 사실은 양쪽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마이클 맥베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비슷한 시간에 공을 건드리면 편향으로 인해 자신이 먼저 공을 건드린 것처럼 인식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2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거의 동시에 만질 때 사람들이 어떻게 순서를 인식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테이블을 두고 두 사람을 마주 앉게 한다. 두 사람이 서로를 볼 수 없도록 테이블 중간에는 가림막이 세워진다. 참가자는 상대방의 왼손에 자신의 오른손을 올려 뒀다가 빛이 번쩍하면 오른손 검지로 상대방의 왼손 위에 올려져 있는 센서를 두드린 후 누가 먼저 두드린 것 같은지 답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늦었음에도 먼저 두드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동시에 반응했을 경우에도 67%가 자신이 먼저 반응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상대방이 51.2밀리세컨드(ms, 1000분의 1초) 내로 먼저 두드린 경우까지 자신이 먼저 두드렸다고 믿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험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다른 실험도 수행됐다. 두 번째 실험은 참가자 한 명을 손을 두드리는 기계장치로 대체했다. 상대방이 사람인 것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한 것이다. 세 번째 실험은 빛에 반응하는 것에 차이가 있는지 보기 위해 신호를 경적으로 바꿨다. 하지만 두 실험 모두 결과는 첫 실험과 거의 비슷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실험에서도 실제 두드리는 것과 자신이 두드리는 순서를 인식하는 것 간에는 차이가 있었다. 각각 47.8ms와 45.3ms 시간 내에서는 자신이 늦더라도 먼저 두드린 것처럼 인식했다.

 

연구팀은 사람이 어떠한 상황을 인지하는데 드는 시간이 약 50ms라며 이 안에서 동시적 사건이 발생하면 자신이 먼저 했다고 느끼는 편견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맥베스 교수는 “사람은 야구공을 치거나 잡는 등 스스로 행동할 때는 실시간으로 인지하지만 누가 갑자기 어깨를 친다든가 하는 예상치 못한 일을 인지할 때는 약간의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약 50ms인 것”이라고 말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작성하기

    의견쓰기 폼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