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렉스 화석 33억에 경매…과학자들 "추가 연구 필요"

2019.04.18 16:37
이미지 확대하기현재 이베이 사이트에 올라온 티렉스 화석의 모습. 이베이 캡쳐
현재 이베이 사이트에 올라온 티렉스 화석의 모습. 이베이 캡쳐

온라인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티라노사우루스 렉스(티렉스)의 새끼로 추정되는 공룡화석이 295만달러(약 33억5000만원)의 가격으로 경매에 올라와 많은 과학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과학자들은 학술적 가치가 높은 티렉스 화석이 개인에게 넘어가기보다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7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화석 소유자인 앨런 디트리히가 4.5m짜리 티렉스 화석을 295만 달러에 경매에 올렸으며 이로 인해 많은 과학자들의 공분을 샀다.


전문 화석 발굴가인 디트리히 씨는 지난 2013년 동생 로버트씨와 함께 미국 몬태나 조단이라는 도시에서 티렉스 화석을 발굴했다. 티렉스는 ‘폭군 도마뱀’이란 뜻을 가졌다. 육식공륭 중 가장 무섭고 사나운 공룡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화석이 발견된 미국과 캐나다가 주 서식지로 추정된다. 미국 캔자스대 자연사박물관은 2017년 말부터 디트리히 씨의 티렉스 화석을 임대해 전시해왔다.


이번 경매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티렉스 화석이 가진 학술적 가치 때문이다. 발견된 티렉스 화석의 크기는 약 4.5m로 10~13m가 되는 일반 티렉스에 비해 매우 작은데 실제로 티라노사우루스의 새끼인지 아니면 다른 새로운 종인지가 불명확하다. 티라노사우루스의 새끼가 아니라면 ‘나노티라누스’라는 종일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과학자들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화석이 개인의 손으로 넘어간다면 추가 연구 기회가 없어질 수 있다. 미국 척추고생물학회는 서한을 통해 공개적으로 그와 박물관을 비판했다. 미국 척추고생물학회는 “화석에 대한 과학적 관심을 이용해 디트리히씨가 화석을 돈벌이에 이용하려 했다”며 “박물관은 화석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시를 함으로써 가격만 높이고 공공의 이익을 위배했다”고 비난했다. 


디트리히 씨는 박물관 상의없이 티렉스 화석을 경매에 올렸고 현재까지 경매 입찰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캔자스대 자연사 박물관 측은 논란이 일어나자 전시를 중단하고 화석을 디트리히 씨에게 반환했다. 박물관 측은 “이번 경매는 우리와 관련이 없다”며 “화석을 구매할 예산도 없다”고 말했다.


디트리히씨는 1999년에도 다른 티렉스 화석을 580만달러(약66억원)에 팔려 시도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다. 현재 법적으로 화석 경매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트리히 씨는 “화석은 내 소유”라며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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