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머큐리처럼 우렁차지만 감미롭게 노래하는 법

2019.04.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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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윌 네버 다이(Rock will never die)’. 


만일 여러분이 서태지, 신해철, 주다스 프리스트, 메탈리카에 푹 빠진 록 마니아와 함께 노래방에 간다면,  한번 쯤 들어봄직한 말이다.  최근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퀸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국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힘 있게 부르는 게 포인트다. 보컬 트레이너,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함께 그의 목소리를 분석했다.  

 

보컬 트레이너인 김효승 남예종예술실용전문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는 “노래를 부르려면 먼저 호흡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래를 안정적으로 부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호흡이다. 호흡은 발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성대에 공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를 이용해 숨을 쉬는 복식 호흡을 해야 한다”며 “허리부터 목까지 온몸을 최대한 일자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식 호흡이 흉강 확보에 유리 

이미지 확대하기흉식 호흡과 복식 호흡. 호흡은 크게 갈비뼈를 들어 올려 숨을 들이마시는 흉식 호흡과 횡격막을 내려 숨을 들이마시는 복식 호흡으로 나눌 수 있다. 갈비뼈를 들어 올리기보다는 횡격막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 더 넓은 흉강을 확보해 노래를 안정적으로 부르는 데 도움이 된다
흉식 호흡과 복식 호흡. 호흡은 크게 갈비뼈를 들어 올려 숨을 들이마시는 흉식 호흡과 횡격막을 내려 숨을 들이마시는 복식 호흡으로 나눌 수 있다. 갈비뼈를 들어 올리기보다는 횡격막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 더 넓은 흉강을 확보해 노래를 안정적으로 부르는 데 도움이 된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호흡을 내뱉어야 한다. 이때 폐를 이용해 공기를 바깥으로 밀어내는데, 공기가 기도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성대를 지나간다. 이때 성대가 좁아지면 그 틈으로 공기가 이동하면서 성대를 진동시켜 소리를 만든다. 우렁찬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좋은 호흡이 선행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승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자동차로 치면 폐는 엔진과 같다”며 “좋은 호흡을 위해서는 공기를 많이 넣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흉강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람의 폐에는 근육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수축하거나 팽창할 수 없다. 대신 흉강의 크기를 조절해 공기의 압력 차를 만들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쉰다. 이 때문에 혹시라도 흉강에 틈이 있으면 숨을 온전히 쉴 수 없다. 


사람이 흉강을 넓게 확보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가슴을 이용하는 것이다. 갈비뼈를 들어 올리거나 내려 흉강의 크기를 조절한다. 이를 흉식 호흡이라고 부른다. 두 번째 방법은 배를 이용하는 것이다. 근육으로 이뤄진 흉강과 복강을 구획하는 막인 횡격막을 위아래로 움직여 흉강의 크기를 조절한다. 이것이 바로 복식 호흡이다. 


그렇다면 왜 노래를 할 때는 복식 호흡을 해야 할까. 이 교수는 “갈비뼈를 들어 올리는 것보다는 횡격막을 아래로 내리는 것이 훨씬 더 많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다만 횡격막이 움직일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복식 호흡을 원활하게 할 수 없는 만큼 허리를 곧게 펴고 자세를 일자로 만들어 횡경막이 움직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록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바로 성대 사용법이다. 김 교수는 “노래를 부를 때 성대가 너무 많이 붙는데, 성대가 과하게 접촉하면 듣기 불편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고 했다.

 

성대는 근육으로 이뤄져   

이미지 확대하기호흡할 때와는 달리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는 양쪽 성대 근육을 서로 접촉시켜 그 떨림을 이용해 목소리를 낸다. 이때 성대의 접촉 강도로 소리의 세기를, 성대의 긴장도로 음의 높낮이를 조절한다.
호흡할 때와는 달리 말을 하거나 노래를 부를 때는 양쪽 성대 근육을 서로 접촉시켜 그 떨림을 이용해 목소리를 낸다. 이때 성대의 접촉 강도로 소리의 세기를, 성대의 긴장도로 음의 높낮이를 조절한다.

이 교수는 성대를 색소폰 같은 관악기에 있는 리드(reed)에 비유했다. 관악기에서 소리를 내는 부분인 리드는 일종의 좁은 틈이다. 공기가 좁은 틈을 지나가면 리드가 공기의 움직임 때문에 떨리게 된다. 그 진동으로 악기 고유의 소리가 만들어진다.


성대의 작동 원리도 똑같다. 공기가 성대라는 좁은 틈을 통과하면서 성대를 떨리게 만들고, 그 떨림에 의해 목소리가 만들어진다.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른 이유는 성대의 구조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성대와 관악기에는 큰 차이가 있다. 관악기의 리드는 모양이 바뀌지 않지만, 성대는 그 형태를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성대는 두 개의 탄력 있는 근육조직으로 이뤄져 서로 붙었다 떨어지며 모양을 바꾼다. 이 교수는 “성대는 얇은 근육 한 쌍으로 이뤄진 기관”이라며 “양쪽 성대 근육의 접촉 강도와 긴장도를 조절해 소리의 세기나 높낮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좌우 성대 근육의 접촉 강도를 조절하면 소리의 세기가 달라진다. 이들을 강하게 붙이면 소리가 커지고, 약하게 닿게 하면 소리가 작아진다. 성대를 너무 많이 접촉시키면 공기가 통과하면서 성대에 무리를 준다. 이 때문에 성대가 붓고 목소리가 평소보다 저음으로 떨어지면서 탁하게 바뀐다. 이를 흔히 ‘목이 쉰다’고 표현한다.


소리의 높낮이는 성대의 긴장도로 결정된다. 성대 근육이 이완되면 저음이 만들어지고, 성대 근육이 긴장할수록 고음이 된다. 이 교수는 “성대가 긴장하면 근육의 탄성이 증가하면서 더 높은 음을 낸다”며 “기타 줄을 많이 감아 팽팽하게 만들수록 높은 소리가 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멋진 고음을 내겠다고 성대를 긴장시킨 상태에서 갑자기 소리를 세게 내면 성대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며 “심한 경우에는 성대 한쪽이나 양쪽에 좁쌀 모양의 굳은살이 생기는 성대결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는 목을 곧게 펴고 입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거북목은 노래에 치명적”이라며 “소리가 나오는 길을 최대한 꺾이지 않게 해야 좋은 소리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확한 발음도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입을 크게 벌리고 발음을 정확하게 내뱉는 것만으로도 노래가 훨씬 듣기 좋아진다”고 말했다.  

 

공명강 확보하고 발음 정확해야

 

이미지 확대하기공명강의 구조. 비강과 구강, 인두를 통틀어 공명강이라 하는데, 공명강을 넓게 활용해야 울림이 좋은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목을 꼿꼿이 펴야 후두가 내려가면서 공명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공명강의 구조. 비강과 구강, 인두를 통틀어 공명강이라 하는데, 공명강을 넓게 활용해야 울림이 좋은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목을 꼿꼿이 펴야 후두가 내려가면서 공명강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목의 각도는 공명강(共鳴腔)과 관계가 있다. 성대로부터 위쪽에 비어 있는 부분을 공명강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인두(후두와 비강 사이의 공간)와 구강, 비강 등을 말한다. 


이 교수는 “구강과 비강이 인두와 수직을 이룰 때가 가장 이상적인 공명강의 형태”라며 “목이 앞으로 굽어있는 거북목은 후두의 위치가 올라가면서 공명강이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목을 뒤로 빼 곧게 편 자세가 되면 후두의 위치가 아래로 내려가면서 충분한 공명강을 확보할 수 있다. 성악가가 턱을 당기고 목을 꼿꼿이 편 자세로 노래를 부르는 이유도 공명강을 최대한 넓게 활용하기 위해서다. 


성대와 공명강이 음색을 결정한다면, 전달력을 부여하는 건 구강이다. 구강에서 정확한 발음이 이뤄져야 노래의 전달력이 높아진다. 이 교수는 “혀가 여린입천장(연구개)와 센입천장(경구개), 치아에 닿는 위치, 입의 움직임과 입술 모양에 따라 발음이 결정된다”며 “자신의 발음이 이상하다면 혀의 위치나 입모양이 올바르게 형성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옷(ㅅ), 지읒(ㅈ), 치읓(ㅊ) 등 혀가 입천장에 닿으면서 나는 치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치음 구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병원에서 조음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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