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달 탐사선 베레시트, 달 착륙 실패(종합)

2019.04.12 06:09
베레시트의 모습. 스페이스IL 제공
베레시트의 모습. 스페이스IL 제공

이스라엘 기업이 개발한 무인(無人) 탐사선 ‘베레시트(히브리어로 창세기)’가 '작은 나라, 큰 꿈'이라는 깃발과 함께였지만 달 착륙엔 실패했다. 정부가 아닌 민간이 만든 탐사선으로는 처음으로 달에 첫 발을 내딛는데 실패했다.


이스라엘 비영리기업 '스페이스IL’은 12일 4시 28분(한국시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베레시트가 메인 엔진과 관성 측정기에 문제가 생겨 아쉽게도 달 착륙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지난 8년간 8850만달러(약 1000억원)이 투입된 베레시트는 무게 585kg, 직경 2m, 높이 1.5m의 무인 달 탐사선이다. 지난 2월 21일 베레시트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려 발사됐다. 베레시트는 우주궤도에 진입한 뒤 지구를 6차례 돌면서 중력이 끌어당기는 힘을 이용해 달로 향했다. 


베레시트는 발사 이후 갑작스런 시스템 재시작으로 인한 궤도 진입 실패와 태양방사선에 의해 항법장치가 먹통이 되는 난항을 겪기도 했다. 이달 4일 오후 11시24분 시속 약 8530km에서 7560km로 속도를 줄이며 달 표면에서 최소 500㎞, 최대 1만㎞까지 떨어진 타원 궤도에 진입했다. 달 중력에 탐사선이 붙잡히도록 하는 단계를 거쳐 성공적으로 달 궤도 진입한 것이다. 그 후 엔진을 3번 재점화해 200㎞ 고도의 원형 궤도로 진입했다.


베레시트는 11일 달 착륙의 마지막 단계인 소프트 랜딩을 준비했다. 스페이스IL은 11일 "현재 베레시트가 달 표면에서 200㎞ 떨어진 지점에서 궤도를 돌며 소프트 랜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레시트와 달 표면과의 거리가 22km일 때 스페이스IL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스페이스IL 제공
베레시트와 달 표면과의 거리가 22km일 때 스페이스IL이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스페이스IL 제공

12일 오전 4시45분 유투브를 통해 베레시트의 달 착륙시도가 중계됐다. 벤자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도 베레시트 관제탑을 찾아 베레시트 달 착륙 성공을 바랬다. 오전 3시54분 베레시트가 착륙을 시작했다. 모든 착륙 과정은 탐사선의 자동 착륙 시스템을 따라 이뤄졌다. 야리브 바쉬 스페이스IL 설립자는 “적정한 지점에서 우리는 베레시트에 착륙 시도를 하라고 명령을 줄 것이다”라며 “그 후 과정은 모두 자동 착륙 시스템에 따라 진행된다”고 말했다.


오전 4시12분 베레시트의 자동 착륙 시스템이 켜졌다. 오전 4시15분 베레시트의 메인 엔진이 점화되며 베레시트의 소프트 랜딩을 도왔다. 오퍼 도론 스페이스IL 관계자는 “10~15분동안 엔진이 점화될 것”이라며 “지금 현재 탐사선은 예상대로 딱딱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전 4시18분에는 베레시트가 달 표면 17km까지 성공적으로 접근했다. 


하지만 오전 4시22분 관성 측정 장치에 문제가 발견됐다. 관성 측정장치는 이동 물체의 속도와 방향, 중력, 가속도를 측정하는 장치로 착륙에 핵심적인 요소이다. 오전 4시 26분엔 메인 엔진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오전4시28분 오퍼 도론 스페이스IL 관계자는 "탐사선에 문제가 있었다"며 "불운하게도 달 착륙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성공 여부와 별개로 세계 최대 규모 비영리 벤처재단인 '엑스프라이즈 재단'은 스페이스IL에게 ‘문샷’ 상과 함께 10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재단은 2007년 민간 기업이나 연구기관, 비정부기구의 달 탐사 경쟁을 촉발하기 위해 구글의 지원으로 달 탐사 경연대회인 ‘구글 루나 엑스프라이즈’대회를 시작했다. 피터 다이만디스 엑스프라이즈재단 관계자는 “역사적인 착륙 시도에 스페이스IL에게 문상을 수여한다”며 “스페이스IL이 계속해서 달 착륙 시도에 정진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아쉽게도 달에 착륙한 나라가 되지 못했다. 성공했다면 탐사선이 완전한 형태로 달 표면에 착륙하는 사례로는 세계에서 네 번째, 충돌 방식으로 착륙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세계 여섯 번째로 달에 깃발을 꽂은 나라가 될 수 있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실패에 아쉬움을 표하며 "이스라엘은 달 착륙을 2년 안에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첫번째에 성공 못했다면 다시 한번 더 하면 된다"고 말했다.

 

달 표면으로 하강하고 있는 베레시트의 모습. 스페이스IL 제공
달 표면으로 하강하고 있는 베레시트의 모습. 스페이스I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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