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신분증' 바꿔치기 해 암 치료한다

2019.04.10 14:25
이미지 확대하기백문창 경북대 의대 교수(왼쪽)와 임은주 박사과정 연구원. 한국연구재단 제공
백문창 경북대 의대 교수(왼쪽)와 임은주 박사과정 연구원. 한국연구재단 제공

국내 연구팀이 암세포의 '신분증' 격인 엑소좀의 분비를 방해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냈다. 백문창 경북대 의대 분자의학교실 교수와 임은주 박사과정연구원팀은 기존 약물 중에서 암세포 유래 엑소좀의 억제제를 찾아 이것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내, 지난달 2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모든 세포들은 50~150nm 정도 크기의 작은 소포체(엑소좀)를 분비한다. 엑소좀은 세포의 성질과 상태에 따라 안에 들어 있는 성분이 다르다. 즉 엑소좀을 보면 그 세포의 정체를 알 수 있다. 특히 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은 정상적인 세포에 물질을 전달해 암의 진행과 전이를 돕는다. 그래서 많은 과학자들이 암세포의 엑소좀을 조절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백 교수팀은 출시 또는 실패한 약물로부터 다른 새로운 질환에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는 방법(신약재창출 방법)을 활용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약물 라이브러리에서 엑소좀 분비 억제 효과를 나타내는 ‘설피속사졸(Sulfisoxazole)’찾아냈다. 그리고 동물 실험을 통해 이 약물이 엑소좀 분비를 억제해 암의 증식 및 전이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설피속사졸은 유방암 세포의 특정 수용체(엔도테린 수용체 A)에 결합해 엑소좀 분비를 감소시켰다. 게다가 엑소좀에 들어 있는 마이크로 RNA와 단백질의 성분을 바꿨다. 

 

백 교수는 “엑소좀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을 찾아 구체적인 작용 원리를 밝혀냈다"면서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적용돼 산업화로의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하기설피속사졸이 엑소좀 분비를 억제하는 원리. 설피속사졸이 엔도테린 수용체 A와 결합하면, ①엑소좀 생성 관련 인자가 감소하면서 ②다소포 엔도좀과(MVE)와 라이소좀의 융합이 증가한다. 또 ③엑소좀 생성량이 줄어든다. ④ 결국 세포 밖으로 분비되는 양이 줄어든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설피속사졸이 엑소좀 분비를 억제하는 원리. 설피속사졸이 엔도테린 수용체 A와 결합하면, ①엑소좀 생성 관련 인자가 감소하면서 ②다소포 엔도좀과(MVE)와 라이소좀의 융합이 증가한다. 또 ③엑소좀 생성량이 줄어든다. ④ 결국 세포 밖으로 분비되는 양이 줄어든다. 한국연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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