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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EP 전 수석과학자 "위성 데이터로 미세먼지 배출원 매일 공개하자"

2019년 04월 09일 16:37
이미지 확대하기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자끌린 맥글레이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환경학과 교수를 인터뷰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콘퍼런스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자끌린 맥글레이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환경학과 교수를 인터뷰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위성을 이용해 어느 건물에서, 어느 공장에서, 어느 지역에서 미세먼지 오염원을 많이 배출하는지 집어내고 데이터를 매일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입니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대기를 오염시키는지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미 기술적으로도 가능한 방식으로 이런 적극적인 노력이 과학계와 국제사회, 정책입안자 등 커뮤니티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9일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19 국제한림원연합회(IAP) 콘퍼런스'에서 '국제연합(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의 도전에 부응하기 위한 전세계 과학사회의 노력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선 자끌린 맥글레이드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환경학과 교수는 따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국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며 해법을 제시했다.

 

맥글레이드 교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환경계획(UNEP) 수석과학자를 역임했다. 이 기간 동안 UN이 제시한 17개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어젠더로 만들고 특히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등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해법을 과학계와 국제사회가 찾는 데 힘을 보탰다. UNEP 수석과학자로 UN 회원국들에게 과학자의 역할을 공유하고 논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UCL 교수와 케냐 마사이라대 세케나니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맥글레이드 교수는 미세먼지 문제 해법으로 위성을 이용해 미세먼지의 발생원을 찾아 대중과 공유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위성에서 촬영한 이미지와 근적외선 데이터 등을 분석해 어떤 건물 혹은 어떤 지역에서 오염원을 많이 뿜어내는지 알아내자는 것이다. 


또 버스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하고 대중교통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기청정기가 달린 버스가 도시를 돌아다니며 공기를 정화할 수 있으며 대중교통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인하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자는 것이다. 그는 콘퍼런스 장소인 쉐라톤 호텔 뒤로 보이는 송도 센트럴 파크를 가리키며 도시 지역의 녹지를 늘리는 것도 중요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맥글레이드 교수는 "유럽에서도 디젤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나 선박 배기가스, 공장 배기가스 규제를 통해 대기오염원을 줄이고 있는데 이런 방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기 환경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과정에서 국외 미세먼지 배출원 데이터도 매일 대중에게 공개해 커뮤니티와 인접국들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암시했다.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는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해 맥글레이드 교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원자력발전소는 장기적으로 비효율적인 에너지원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원전 건설은 폐기물을 처리하고 안전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쳐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며 "길게 봤을 때 경제적으로 결코 효율적인 에너지원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지보수와 폐기물 관리 등에 엄청난 규모의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해서는 “케냐의 경우 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을 사용하는 마을들이 많다”며 “시골 지역으로만 국한해서 봤을 때 경험적으로 신재생에너지는 거대한 인프라가 필요없다”고 말했다. 단계적으로 효율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는 견해다.  

 

이미지 확대하기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제공

이날 IAP 콘퍼런스에는 세계 103개국 138개 기관이 가입된 세계 최대 과학기술 국제기구인 국제한림원연합회(IAP) 대표단 150여 명이 참석했다. UN과 국제사회가 당면한 인류의 번영을 위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이어졌다. 

 

맥글레이드 교수는 각국 과학자들이 SDG 연구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총리 등 정부 수반에게 가감없이 SDG의 중요성을 조언하는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ntist Officer)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경우 CSO는 영국 정부나 기업 및 해외 국가들과 긴밀한 논의를 나누며 과학자들이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현재 세계 70여개국에 배치돼 활동하며 조언을 아끼지 않고 실제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로비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맥글레이드 교수는 “현재 영국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과 관련한 연구가 아니면 연구비를 받기도 힘들다”며 “5년 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었는데 이는 CSO의 노력 덕”이라고 말했다. 또 “CSO가 정부와 의회 미팅을 가지는 등 긴밀한 논의를 거쳐 연구비가 배정될 수 있도록 힘쓴다"며 다른 나라도 이런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맥글레이드 교수와의 일문일답.

 

UNEP 수석과학자의 역할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엔환경계획(UNEP) 수석과학자로 있으면서 다양한 환경 문제들을 다뤄왔다. 기후변화와 공기오염 등의 문제들을 다뤄왔는데 여기서 제 역할은 문제들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분석을 하는 일이었다. 분석과 평가한 내용을 담아 UN 회원국들에게 그 내용을 공유했다.”

 

전세계 도시에 사는 사람들 중 90%는 오염된 공기를 마신다고 했다. 한국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 유럽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나. 한국에 조언을 해준다면.

 

“영국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은 디젤 자동차와 공장, 농부들의 화전이었다. 화전을 금지하고 디젤 자동차를 줄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중교통 비용을 저렴하게 인하하고 공원을 더 많이 조성해야 한다. 또 위성을 이용해 공기오염원을 잡아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떤 건물에서 어느 지역에서 공기오염원이 가장 많이 나오는지 매일 데이터를 내놓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부분은 이미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과학자들에겐 연구비가 중요하다. UN이 제시한 17개의 SDG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과학계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부 연구비는 지속가능한 개발보다는 당장 시급한 현안에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접근전략이 필요한가.

 

“언론이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해야 한다. 관련 부처에 압력을 주고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 영국의 경우 ‘지속가능한 발전’과 관련된 연구를 하지 않으면 연구비 지원을 받기 힘들다. 불과 5년 사이에 이런 변화가 있었는데 CSO의 노력이 컸다..” 


강연 중 ‘살만한 미래 지구’에 대해 강조했다. ‘살만한’의 의미가 무엇인가

 

“살만한 미래 지구란 다양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과학은 한 길로만 갈수 없다. 혁신을 위해서 다양성을 가져야 하며 지속성을 위해 다양성을 가져야 한다. 다양성은 또 다른 다양성을 가져온다. 식량을 생각해보자. 우리가 매일같이 먹는 곡물들은 농부의 노동과 농업의 혁신, 토양학자, 비료를 위한 화학자 등 많은 영역의 혁신들이 모여 지금의 식량 생산 시스템을 만들었다. 과학에서도 마찬가지다. 다양성이 없는 과학계는 혁신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모든 것이 동일한 사회의 기반은 약해지고 혁신의 원동력이 사라진다. 다양성을 끌어내기 위한 정책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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