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서비스 꺼리는 노인, 이유는 “건강정보 수집·공유”

2019.04.07 15:24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사람들은 점차 내 손 안의 주치의 역할을 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스마트 기기의 발달로 사람들은 점차 내 손 안의 주치의 역할을 하는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기술의 가장 중요한 잠재적 이용자인 노인은 실제로는 서비스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노인은 보험회사나 정부의 건강정보 수집과 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며 이것이 헬스케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를 이용할 때 사용자의 이런 거부감을 고려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KAIST는 최문정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와 김태경 연구원팀이 노인이 헬스케어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해 더 많은 노인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들 방안을 제시했다고 7일 밝혔다. 


최 교수팀은 대전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노인들이 헬스케어 기술과 연계 서비스를 이용할 때 어떤 요인이 개인 건강정보를 공유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연구 결과 먼저 건강 정보 공유 주체가 보험회사일 때 81%, 정부일 경우 76.5%, 기업일 때 74.8%의 노인이 공유를 꺼린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자(60.1%) 역시 과반수 이상이 정보를 공유하기 망설이는 대상으로 나왔다. 반면 병원(33.9%)과 가족(19.6%)는 상대적으로 정보 공유를 꺼리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의 유형 별로는 경제상황이나 가족병력 공유에 특히 민감했다.


정보 공유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교육 수준과 연령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이 높고 연령이 낮은 노인일수록 정보 공유에 대한 거부감이 심했다. 남녀 노인 중에서는 여성이 정부 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더 꺼렸다. 기술에 대한 태도는 기업이나 기술개발자에 대한 정보 공유와 관련이 있었다. 기술에 긍정적인 노인은 기업과 기술개발자에 대한 정보 공유에 상대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은 건강 정보를 누구와 공유하는지에 대단히 민감하며, 따라서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할 때 이용자인 노인에게 정보 통제권을 섬세하게 부여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또 정부기관과의 정보 공유에 대단히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해, 공중보건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노인의 개인정보 수집을 최소화하는 등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이미 수집된 개인정보에 대해서는 이를 비식별화하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노인이 헬스케어 기술을 이용할 때에는 건강정보를 수집, 공유하는 데 민감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은 연구를 이끈 최문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와 김태경 연구원.사진제공 KAIST
노인이 헬스케어 기술을 이용할 때에는 건강정보를 수집, 공유하는 데 민감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진은 연구를 이끈 최문정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와 김태경 연구원.사진제공 KAIST

연구책임자인 최 교수는 “개인 건강정보는 유형과 내용이 매우 다양하지만, 현재 상용화된 헬스케어 기기 및 관련 서비스는 사용자에게 개인 건강정보 전체를 공유할지 말지에 대한 선택을 강제하는 경향이 있다”며 “노인에게 정보를 어느 범위까지 공유할지를 선택하게 하는 등 통제권을 섬세하게 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의학정보 분야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메디컬 인포매틱스’ 3월 1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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