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분석→드론 투입→소화탄 투하…대형산불과 맞선 첨단기술들

2019.04.05 18:42
소화탄이 터지면서 소화약제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제공
소화탄이 터지면서 소화약제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제공

4일 밤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며 밤새 막대한 면적의 산림을 태웠다. 계속된 진화노력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서울 중구(9.96k㎡)면적의 절반이 타버렸고 현재 확인된 인명피해만 사망자 1명을 포함해 35명에 이르렀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산불진화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지난해 11월 8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산불이 18일동안 이어졌다. 6만2053ha의 면적을 소실시켰고 85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1만8804개의 건물을 파괴시켰다. 18조7605억원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산불이 발생한 장소에 직접 낙하해 불을 진압하는 소방대원인 ‘스모크 점퍼’  400명, 산불진화 비행기 및 헬기, 소형 불도저와 곡괭이로 불을 진압하는 전문소방관 3만명이 투입됐지만 산불의 확산을 막지 못했다. 한국도 진화대와 의용소방대를 포함해 13만여명의 진화 인력과 공중진화에 쓰이는 117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대형산불 예방을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칼 페니파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연구원은 소방관이 화재를 신속히 파악해 올바른 진화전략을 선택할 수 있도록 드론을 이용해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의 열 신호를 모니터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 외에도 비행기와 위성을 이용해 산불을 초기단계에 잡아내겠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산불 진행의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산불 진화 방법의 효과도 따지고 있다. 기후 및 바람 방향 관련 데이터를 모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언제 어디서 산불이 발생할 지도 예측해볼 예정이다. 칼 연구원은 “불이 번지기 시작할 때 그 지점을 빨리 발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드론과 같은 저렴한 무인 항공기보다 더 좋은 수단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도 관련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는 드론으로 하늘에서 투척해 산불을 진화하는 소화탄을 개발했다. 2016년 처음 개발에 착수해 지난해 3월 처음 시연했다.  소화탄은 폭발하는 힘을 이용해 순간적으로 소화약제를 멀리 퍼뜨린다. 안에 들어 있는 초음파거리센서가 고도를 파악해 약 5m 상공에서 소화탄이 폭발하도록 설계했다.


소화탄이 폭발하면 황산암모늄과 인산나트륨이 섞여있는 소화약제가 쏟아지고 미세한 거품도 함께 만들어진다. 20kg짜리 소화탄 하나로 8m 범위의 불을 진화가능하며 뿌려진 이후 비료의 역할도 한다. 미세한 거품은 나무에 달라붙어 불이 붙지 않도록 보호막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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