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학술지는 어떻게 탄생했나 ② 네이처

2013.10.25 05:00

  지문·X선·동위원소·중성자·DNA….


 ‘이것’은 이렇듯 굵직굵직한 19·20세기 과학 이슈의 시작을 이끌어냈다. 또 ‘이것’은 전 세계 구독자 400만 명, 홈페이지 월평균 방문자 700만 명을 자랑한다. 바로 ‘네이처’다.

 

  사이언스와 함께 과학저널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네이처는 2012년 영향력지수(IF) 38.597을 기록하며 다분야 과학 학술지 중 1위를 차지했다.


  과학의 전 분야를 다루는 주간 잡지인 네이처는 1869년 태양 코로나에서 헬륨을 발견한 영국의 물리학자 노먼 로키어가 출판인 알렉산더 맥밀런에게 새로운 과학 잡지를 제안하면서 창간됐다. 그리고 25년 만에 네이처는 과학자들이 가장 논문을 게재하고 싶어 하는 학술지로 성장했다.


  1953년에는 게재될 논문에 대해 편집장이 영국 왕립학회의 과학자들에게 직접 질의하는 전통을 만들어 동료평가인 ‘피어리뷰’의 기초를 닦고, 1986년부터 지금과 같은 형식의 편집구성을 갖추게 됐다. 또 1999년에는 맥밀런 출판사에서 ‘네이처출판그룹’으로 분리된 후에도 성장을 거듭해 현재 세계 최고의 학술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로니크 키어머 네이처 편집주필은 “매년 5억 건의 인용이 발생하고 5000명의 권위자가 피어리뷰에 동의하고 있다”라며 “과학자들은 자신의 최고 성과를 네이처에 싣기를 희망하고, 이는 전 세계 과학 보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네이처의 성공 요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자매지 네트워크’를 꼽는다. 1990년대부터 ‘네이처유전학’, ‘네이처구조생물학’ 등을 만들고, 이후 세계적 과학 학회의 학술지를 네이처출판그룹에서 대행 발행하는 형태로 자매지 수를 늘렸다.

 

  그 결과 현재 네이처출판그룹은 네이처 이름을 단 34개의 자매지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의 여러 언어버전, 다양한 학회지를 포함해 총 100개의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이런 네이처 자매지의 영향력지수도 상위권이다. ‘네이처기후변화’, ‘네이처지오사이언스’ 등 해당 분야 1위인 것만 15개에 달한다.

 

  네이처는 자매지와 긴밀하면서도 독립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 논문을 게재한 한중탁 한국전기연구원 나노융합기술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피어리뷰 결과, 본지 게재는 거절됐지만 자매지로 바로 연결되는 안내메일이 왔다”며 “하지만 각 자매지 편집장도 네이처와의 차별화를 위해 이런 자동 재투고 방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네이처커뮤니케이션에는 새로 게재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우리나라 과학자들의 자매지 논문 게재도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네이처가 다양한 자매지를 갖고 있어서 과학자들이 논문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편집위원인 원병묵 성균관대 신소재공학부 및 나노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국가의 과학기술 정책이 네이처 게재 내용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며 “네이처의 자매지 시스템은 과학 출판사의 성공적인 사업 모델이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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