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인플레이션 시대, 대학 역할 바꿔야" 이공계대 총장들 목소리

2019.04.03 17:22
리노 구젤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전 총장(오른쪽)이 기조강연 뒤 필 베티 THE 편집장과 토론하고 있다. 대전=윤신영 기자
리노 구젤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전 총장(오른쪽)이 기조강연 뒤 필 베티 THE 편집장과 토론하고 있다. 대전=윤신영 기자

중국 칭화대 부총장,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총장, 미국 노스이스턴대 총장, 도쿄대 전 총장 등 과학 및 공학 분야의 대표적 대학의 전현직 총장, 부총장들이 참가한 대규모 대회가 3일 대전 KAIST에서 공식 개막했다. 


KAIST는 3일 오전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역할 변화’를 주제로 한 ‘이노베이션 앤드 임팩트 서밋’의 공식 개막식을 개최했다. 영국의 세계 대학 평가기관인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과 공동 개최한 행사로 세계 대학 전혁직 총장의 국제회의와 기조연설, 토론이 개막 전날인 4일까지 빼곡히 개최된다. 일부 행사는 2일부터 이미 시작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신성철 KAIST 총장은 KAIST의 역사와 한국 과학기술 개발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며 “이번 행사에 KAIST가 강조하는 도전, 창의, 배려의 정신이 녹아들어 혁신적인 정책과 국제 협업의 플랫폼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THE 편집장의 개막 인사와 리노 구젤라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 전 총장의 기조강연이 이어졌다. 구젤라 전 총장은 ‘고등교육-지식 인플레이션 대응 및 성공을 위한 준비’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지식이 넘쳐나는 새로운 '지식 인플레이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대학 교육을 강조했다. 그는 “논문이 1억 편 가까이 나왔고 연간 7%씩 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거의 인용되지 않는 시대”라며 “지식이 아아니라 창조성과 호기심, 혁신을 일으키는 시간과 공간을 대학이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꾸로 교실 등 문제 풀이를 직접 하도록 하고 실패를 겪게 하는 교육 등을 통해 비판적인 생각을 기르는 데 대학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대가 바뀐 점을 대학이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젤라 전 총장은 “내 또래거나 선배 세대인 1940~1950년대생은 성인이 됐을 때 같은 나이 때의 부모에 비해 더 많은 부를 얻을 기회가 많이 주어졌던 세대지만, 지금의 (20~30대인) 1980년대생 이후는 그 기회가 훨씬 적다”며 “이런 트렌드는 전세계적으로 공통인데, 대학 역시 이에 대한 대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이 외에 양 빈 중국 칭화대 부총장이 ‘혁신 시대 고등교육의 방향과 실천’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양 빈 부총장은 “대학이 혁신적인 인재를 육성하려면 젊은 인재들의 에너지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논의해야 한다”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행사 포스터. 사진제공 KAIST
행사 포스터. 사진제공 KAIST

●산업, 혁신, 인공지능 등 대학 둘러싼 새 현안 논의


4일까지 이어지는 국제회의에서는 교육 혁신과 지식 이전, 기업가정신, 인공지능(AI) 문화, 대학과 산업, 정부의 3중나선혁신 이론(트리플 헬릭스) 등 대학과 사회,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과 정책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4일에는 조셉 아운 미국 노스이스턴대 총장은 ‘AI 시대에 성공하기 위한 학습자 교육’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지영석 엘스비어 회장의지식 이전 활성화에 대한 연설, 영국 AI 투자사 아마데우스 캐피탈의 앤 글로버 대표가 트리플 헬릭스 혁신에 대한 연설도 마련돼 있다. 히로시 고미야마 전 도코대 총장과 김병훈 LG 사이언스파크 전무 등도 연사와 패널로 참여한다.


4일에는 THE가 새롭게 선보이는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가 처음으로 발표될 계획이다. UN 총회가 2015년 채택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에 대한 고등교육기관의 책무 이행 여부를 평가한 순위로, KAIST는 “대학의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순위에서는 UN이 제시한 17개 SDG 항목 중 11개 항목을 평가했으며 75개국 500개 이상의 기관이 자료를 제출해 평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 베티 THE 편집장은 “올해 최초로 공개하는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는 각 대학과 그 대학의 졸업생들이 국가 발전에 기반이 되는 우수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와 해당 지역에 얼마만큼 기여하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며 “선진국 대학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기존의 세계대학 랭킹과는 크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대학이 지역사회에 봉사자로서 기여하는지 등을 큰 틀로 정해 매년 순위 평가를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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