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성 유전자는 뇌·심박동과 관련” 학부생 주도 연구로 밝혀

2019.04.03 09:36
연구팀이 한 데 모였다. 왼쪽 첫번째줄부터 로봇공학전공 제갈장환 석사과정생, 정보통신융합전공 진권휴 석사과정생, 뇌인지과학전공 염지우 석사과정생, 왼쪽 두번째줄부터 실험동물센터 임승영 전임기술원, 기초학부 이창훈 교수, 웰에이징연구센터 정진주 연구원, 정보통신융합전공 손지훈 석사과정생이다. 사진제공 DGIST
연구팀이 한 데 모였다. 왼쪽 첫번째줄부터 로봇공학전공 제갈장환 석사과정생, 정보통신융합전공 진권휴 석사과정생, 뇌인지과학전공 염지우 석사과정생, 왼쪽 두번째줄부터 실험동물센터 임승영 전임기술원, 기초학부 이창훈 교수, 웰에이징연구센터 정진주 연구원, 정보통신융합전공 손지훈 석사과정생이다. 사진제공 DGIST

특정 유전자가 반복되는 횟수에 따라 공격성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부생이 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연구가 논문으로 연결된 사례로 더욱 가치가 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이창훈 기초학부 교수와 임승영 실험동물센터 전임기술원, 정진주 웰에이징연구센터 연구원팀이 공격성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와 심장박동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밝히고 기존의 공격성 심리검사를 보완할 방법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월 19일자에 발표됐다. 논문에는 연구 당시 학부생이었던 진권휴, 제갈장환, 염지우 대학원생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연구팀은 신경전달물질을 분해하는 유전자인 ‘마오에이(MAOA)’에 주목했다. 마오에이는 30개의 염기쌍이 하나의 단위를 이뤄 반복되는 ‘연쇄반복서열(STR)’의 특징을 지니는 유전자로, STR의 반복 횟수에 따라 마오에이 유전자의 유전형이 바뀌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STR이 4.5번 반복되는 ‘4.5R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상대적으로 공격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직접 4.5R 유전형 마오에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각각 심리검사해 본 결과 공격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겨 4.5R 유전형 유전자를 가진 사람의 뇌파와 심전도를 측정한 결과, 공격을 유발하는 자극을 받았을 때 다른 유전형을 지닌 사람에 비해 더 강한, 독특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4.5R 유전형의 마오에이 유전자 효소 발현양이 상대적으로 적어 신경전달물질의 분해 속도가 느린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기존의 심리검사에서 발견할 수 없었던 공격성의 특징을 생체신호 측정을 통해 보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DGIST의 학부생 연구지원 프로그램인 ‘UGRP’를 통해 이뤄졌다. 학부생이 연구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을 제공 받아 진행하는 1년 단위 연구지원 프로그램으로, 진권휴, 제갈장환, 염지우 연구원이 학부에 재학중일 때 연구를 시작했다. 이들은 모두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진권휴 정보통신융합전공 연구원은 “단순한 학문적 호기심을 학술지에 실릴 만큼의 성과로 발전시킬 수 있던 데에는 UGRP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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