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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 연간 53t…해양유입양 첫 공개

2019년 04월 02일 17:18
이미지 확대하기오염된 바다에서 채취한 미세플리스틱을 조사하고 있다. 바다교육협회(Sea Education Association)
오염된 바다에서 채취한 미세플리스틱을 조사하고 있다. 바다교육협회(Sea Education Association)

지난해 8월 29일 제주도에서 인공증식돼 방류된 붉은바다거북이 불과 10일만에 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발견된 바다거북의 장 속에서는 비닐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다수 발견돼 국내 해양도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이 국내뿐 아니라 전지구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육지에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이 국내 처음으로 규명됐다. 육지와 해양을 넘나드는 개방된 환경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확산된다는 점에서 제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예방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일 대전 소재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에서 열린 ‘2019 KRIBB 이슈 콘퍼런스: 미세플라스틱 연구동향’에서 발표에 나선 심원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소장은 국내 육지에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의 양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금부터라도 예방적 차원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해양 생물들이 해양에서 플라스틱을 취식하듯 인간도 눈에 보이지 않는 플라스틱을 먹게 될 것이라는 경고다. 

 

심원준 소장 연구팀은 낙동강에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양이 연간 53톤으로 개체수로는 약 1조2000억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육지에서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종착지가 결국 해양이라는 점에서 육지에서의 플라스틱 배출 연구는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심원준 소장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다 보니 최근 들어 육지에서의 플라스틱 배출 현황 연구도 활성화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를 시작으로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을 밝혔다.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생명체와 환경에만 유해한 게 아니라 경제와 해양사고 등에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주목받았다. 심원준 소장 연구팀은 2011년 발생한 태풍으로 해안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였을 당시 남해연구소가 있는 거제도에서만 한해 동안 300억원 이상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 관광 수입이 악화한 결과다.

 

해양사고의 경우 선박이 추진력을 내는 데 필요한 스크루에 플라스틱이 감기며 벌어지는 사고가 전체 해양사고의 1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루에 이물체가 감기면 선박이 추진력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결국 전복 등 위험한 사고가 일어나게 된다. 

 

연구팀은 또 국내 연안에서 얻은 123개의 시료를 분석해 해양 표층과 중층, 심층의 플라스틱 오염도를 측정한 결과도 공개했다. 인구가 많은 남동해안 주변이 인구가 적은 동해안이나 서해안 지역보다 플라스틱 양이 약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견된 플라스틱 중 86%가 30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인 것으로 분석됐다. 

 

심원준 소장은 “2016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 논문에서 전세계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8%에 불과한데, 국내 재활용률도 이와 유사한 9%에 그친다”며 “약 59%의 플라스틱이 폐기 처분되는데 최근 해양 생물 사례에서 드러난 플라스틱 문제는 예방적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이슈 콘퍼런스를 준비한 김장성 생명공학연구원 원장은 “1868년 미국의 존 하이엇이 상아 당구공의 대용품으로 발명한 플라스틱 개발 이후 불과 150여년만에 전 인류를 위협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미세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하기심원준 해양과기원 남해연구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심원준 해양과기원 남해연구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생명공학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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