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안대고 휜 코·각막·시력 교정 가능해진다

2019.04.02 14:41
칼을 대지 않고 전류만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콜라겐 조직을 변형시킬 수 있다. 사진은 전류를 이용해 각막의 곡률을 원래(파란색)보다 훨씬 휘어지게(빨간색) 변형한 것. 레이첼 큐, 안나 스토코로사, 샤를로트 쿨립 제공
칼을 대지 않고 전류만 흘려보내는 것만으로도 콜라겐 조직을 변형시킬 수 있다. 사진은 전류를 이용해 각막의 곡률을 원래(파란색)보다 훨씬 휘어지게(빨간색) 변형한 것. 레이첼 큐, 안나 스토코로사, 샤를로트 쿨립 제공

미국 과학자들이 절개와 봉합을 하지 않고도 코나 귀의 살아 있는 조직을 변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작은 바늘과 전류, 3D 프린팅한 틀만 있으면 간략한 시술이 가능하고 국소마취만 해도 되기 때문에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 의대 브라이언 웡 박사와 로스앤젤레스 옥시덴탈칼리지 마이클 힐 박사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미국 화학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콜라겐 섬유로 이뤄진 조직에 전류를 흘려 변형하는 방법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연골 등 콜라겐 섬유 조직에 전류를 흘려보내면 조직 내 물이 전기분해를 일으키면서 양전하가 생성되고 음전하를 띠고 있는 단백질을 중화시켜 단단했던 조직을 유연하게 만든다. 이렇게 유연해진 조직의 모양을 바꾼 뒤 전류를 끊으면 다시 변형된 형태로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은 살아 있는 토끼의 귀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원하는 모양으로 귀의 연골을 휘어줄 틀을 3D 프린팅으로 찍어낸 뒤, 토끼의 귀에 끼웠다. 전류를 흘려보내지 않았을 때에는 틀을 제거했을 때 귀가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전류를 흘려보내고 틀을 없애자, 귀뼈가 원하는 대로 휘어졌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코뼈가 휘어져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비중격만곡증, 뇌질환으로 인한 관절염을 치료하거나, 각막을 깎지 않고도 곡률만 바꾸어 시력을 교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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