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과학 지식을 접하는
가장 똑똑한 방법!

한국 OLED·퀀텀닷 경쟁력은 이미 노란불, 빅데이터는 이미 알고 있다

2019년 03월 27일 17:20
이미지 확대하기특허청 제공
특허청 제공

한국의 액정디스플레이(LCD) 특허 출원량은 2011년 기점으로 중국에 역전당했다. 그로부터 7년 뒤 시장 점유율 역시 중국이 한국을 추월했다. 조선산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2002년 국내 조선업 특허 출원량은 중국 조선회사들에 역전됐다. 그로부터 7년 뒤 조선업에서도 중국에 시장 점유율이 역전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는 특허청이 LCD와 조선산업의 특허 출원량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박호형 특허청 산업재산정책국장은 2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한국공학한림원 주최로 열린 제1회 지식재산 전략협의회에 참석해 “유사한 상황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감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허 출원량에서 뒤처진 뒤 7년이 지나면 시장 점유율을 추월당하는 현상은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OLED와 퀀텀닷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특허 출원량이 각각 2017년과 2016년 중국에 역전된 것이다. 글로벌시장조사기관 HIS에 따르면 중국은 OLED 분야에서 생산능력 기준으로 오는 2022년 한국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엄격한 의미에서 7년의 법칙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특허 출원량 추월 후 시장 점유율 추월'이라는 법칙은 통한 셈이다. 

 

실제로 애플은 20014년 마이크로LED 분야의 핵심 특허를 보유한 스타트업 럭스뷰를 인수하면서 단숨에 특허 보유 3위 위치에서 1위로 올라섰다. 페이스북 역시 2014년 가상현실(VR) 기술회사 오큘러스VR을 인수한 뒤 영국의 엠엘이디와 아일랜드의 인피니엘이디를 인수하며 보유 특허 수를 급격히 불리고 있다. 이처럼 해외 주요 기업들은 마이크로LED 쪽에서 주도권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OLED와 퀀텀닷 중심의 기술 개발에 매여 있다. 

 

박 국장은 “그렇다고 지금 당장 아직 한국이 주도하는 OLED를 포기하고 차세대 유망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LED로 넘어가자는 의미는 아니다”며 “특허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사전 예측 자료를 토대로 마이크로LED에서도 강자적 위치를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는 특허 전략 수립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수단으로 떠올랐다. 한국의 삼성과 LG를 비롯해 애플과 페이스북, 피에스아이 등 여러 기업이 마이크로LED 관련 특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진출해 선점할 공백 영역을 찾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특허청이 전 세계 주요 출원인별 기술을 분석한 결과 마이크로칩제조 분야에서 수율 향상 분야는 다른 어떤 기업도 진출하지 않은 것으로 특허 빅데이터 분석결과 확인됐다.  특허청은 이처럼 디스플레이 분야를 비롯해 2023년까지 모두 38개 분야에 대한  특허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산업전략을 수립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허청은 이날 특허 빅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을 포함한 4대 지식재산 혁신전략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유망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특허 같은 지식재산을 담보로 맡기거나 거래를 통해 기업이 필요한 재원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를 위해 지식재산 금융 규모를 연간 4500억 원에서 2023년까지 2조9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지식재산 서비스 시장 규모도 현재 1조7000억 원에서 3조 원 규모로 확대해 시장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특허 심사 품질을 강화하기 위해 특허 심사 1건에 대한 투입시간을 현재 11.9시간에서 20시간으로 확대하고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지식재산 보호 순위를 현재 39위 수준에서 20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공지능을 특허 심사에 도입하고 융복합 기술에 맞춰 협의심사, 상표 디자인에 대한 토론형 심사도 도입된다. 경제 가치를 가진 데이터를 보호하도록 부정경쟁방지법에 포함하는 방안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디자인을 보호하고 현재 제재가 불가능한 3D프린팅 데이터 전송행위를 지식재산 침해 행위에 관한 규정을 강화하는 안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재권 전문가 파견하고 전략 수립, 정보시스템 개발을 수출하는 한편 저개발국인 캄보디아에선 무상 컨설팅을 통해 한국의 특허권을 현지에서 자동 인정하는 협약 체결 추진하는 등 지식재산 시스템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의회에는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한양대 석학교수), 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김우승 한양대 총장, 박원주 특허청장, 오세중 대한변리사회 회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원주 특허청장 등 기업과 학계, 정부 관계자 100명이 참석해 지식재산 생태계 혁신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관련기사

인기기사

댓글

댓글쓰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