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암 유발설 vs. 암 억제설' 논란 미궁 속으로

2019.03.29 11:36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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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탄산음료인 콜라는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주고 있다. 무더운 여름날 한 줄기 빛처럼 시원함을 주거나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청량감을 가진 소화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에선 콜라에 쓰이는 색소와 과한 설탕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10년간 콜라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들이 계속됐고 판매량도 많이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과학자가 포함된 연구진이 색소가 포함된 콜라 등과 같은 청량음료가 대장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윤지혜 미국 베일러대 의대 분자∙인간유전학과 교수 연구팀은 고과당 콘시럽이 대장암 성장을 촉진한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22일자에 발표했다.  

 

고과당 콘시럽은 콜라를 비롯해 각종 청량음료의 성분으로 들어간다. 연구팀은 대장암을 가진 실험쥐를 대상으로 탄산음료 1캔에 해당하는 양의 가당 음료를 특수 주사기를 통해 쥐들에게 먹였다. 그냥 물만 준 다른 대장암을 가진 실험쥐들에 비해 대장암 진행이 더 빠르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장암 조직이 콘시럽을 구성하는 과당과 포도당을 빠르게 흡수해 성장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음료수에 들어가는 과도한 당분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한 연구는 더 있다. 로렌조 코헨 미국 텍사스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당분이 유방암을 일으키고 폐에 암을 전이시킬 잠재적 위험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2016년 발표했다. 당시 연구팀은 실험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유방암 발병률을 높였다. 그런 다음 당 성분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눠 서양식 기준 인간이 섭취하는 것과 동일한 양을 제공했다.

 

과당 먹이를 제공 받은 실험 쥐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이 30%로 나타난 반면 자당(과당과 포도당을 반반씩 섞은 것)이 많이 함유된 함유된 먹이를 제공받은 경우 발병률이 50~58%에 달했다. 과당을 많이 섭취한 쥐는 다른 쥐보다 종양이 빠르고 크게 성장했다. 자당과 과당이 높게 함유된 먹이를 섭취한 쥐의 경우 전분을 먹은 쥐보다 폐로 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콜라 속 카라멜 색소도 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소비자단체 ‘공익과학센터 CSPI’는 2012년 “콜라의 색깔을 내는 발암 물질 4-메틸이미다졸이 다량 검출됐다"며 “캐러멜 색소가 폐암, 간암, 백혈병 등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2015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콜라 속 카라멜 색소 때문에 생기는 화학적 과정이 발암물질인 4-메틸이미다졸을 생성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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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음료협회는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FDA는 "4-메틸이미다졸은하루에 콜라 1000캔을 마시지 않는 한 소비자에게 즉각적인 위험을 주지 않을 정도로 미량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음료협회는 “4-메틸이미다졸의 유해성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고 말했다. 콜라 업계는 "소비자 보호단체들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연구도 이와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다. 찰스 푸크스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인공 감미료가 든 음료를 마시는 것이 3기 대장 직장암 환자의 재발과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지난해 7월 19일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3기 대장직장암 환자 1018명을 대상으로 평균 7.3년간 예후를 추적했다. 하루에 인공 감미료가 든 음료를 최소 355밀리리터(ml∙커피 톨사이즈)이상 마신 환자의 경우 암 재발이나 사망률이 약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인공감미료가 비만, 당뇨병, 암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에 대한 증거는 확실치 않다”며 “특히 암의 경우 인체 대상 역학 연구에서는 이 같은 연관성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5년 7월엔 카페인이 든 음료를 많이 마실수록 기저세포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알리 한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11만2897명을 대상으로 20년간 기저세포암과 커피 섭취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차, 청량음료, 초콜렛,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기저세포암 발병률이 떨어졌다. 한 교수는 “이런 결과는 카페인이 기저세포암의 발병을 막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카페인 섭취와 피부암 발생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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