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20분 만에 빠르게 진단한다

2019.03.18 15:48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해 ′휄스바이오′에 기술이전한 메르스 신속진단키트의 구조를 보였다. 사진 제공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이 개발해 '휄스바이오'에 기술이전한 메르스 신속진단키트의 구조를 보였다. 사진 제공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이 현장에서 20분 내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 형태의 휴대용 진단 도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화학연은 이 기술을 진단기기 전문기업 ‘웰스바이오’에 이전해 상용화를 위한 연구도 시작했다.


김홍기 화학연 CEVI(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 선임연구원팀은 메르스를 일으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검출하기 위해 필요한 항체를 조합해, 공항 등 현장에서 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현장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표면에는 인체에 침투, 감염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다”며 “이 단백질을 골라서 결합하는 항체를 막에 심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출하고, 이 단백질에 추가로 결합하는 금 나노입자 또는 컬러 나노 구슬을 넣어 육안으로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기존에도 낙타 등 동물을 대상으로 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내부에서 유전물질(RNA)을 감싸는 단백질(캡시드)을 인식하는 진단키트가 개발됐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진단도구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스파이크 단백질은 변이가 많은 부위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변이를 고려해 항체를 최적화해 진단 민감도도 높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중동지역 22개국에서 발병한 고병원성 신종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20~55%에 이른다. 한국은 중동 외에 메르스가 가장 크게 창궐해던 지역으로, 2015년 국내 유행시 확진자 186명, 사망자 38명이 발생했다. 2018년에도 감염 확진자가 1명 발생하며 재유행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으나, 보건당국의 대처로 유행 없이 상황이 종식됐다.


화학연에 따르면, 화학연과 웰스바이오는 15일 서울 웰스바이오 본사에서 ‘감염병 현장진단 원천기술 공동연구 및 메르스 신속진단 기술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화학연의 메르스 신속진단 기술과 웰스바이오의 고민감도 신속진단키트 플랫폼을 활용해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1차 한-아랍에미리트(UAE) 과학기술-ICT 공동위원회 논의에 따라 임상연구도 할 예정이다. 


김범태 CEVI융합연구단장은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웰스바이오와 함께 신, 변종 바이러스의 고감도 현장진단 원천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선임연구원은 “메르스는 국내 감염자 수가 많지 않아 의료기기 기업이 연구나 개발에 참여하길 꺼리는 분야인데 웰스바이오가 참여하기로 해 고맙다”며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감염에 대비해 확산을 막고 사회적 혼란을 줄이려는 노력을 제품화를 통해 함께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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